특판 예금 줄줄이 완판…300억 이틀 만에 소진되기도
시중·저축은행보다 높은 3% 중반 금리에 예테크족 몰려
연말 수신 목표 맞추려 경쟁…예금자 보호 한도 1억 상향 효과도
시중·저축은행보다 높은 3% 중반 금리에 예테크족 몰려
연말 수신 목표 맞추려 경쟁…예금자 보호 한도 1억 상향 효과도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시장 금리 상승으로 시중·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다시 오르는 가운데,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특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고금리 시절처럼 높은 금리는 아니지만 시중·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3% 중반대 금리를 내세운 특판 예금을 쏟아내며 ‘예테크족(예금+재테크족)을 끌어들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화훼농협은 전날부터 6개월 만기 정기예금으로 연 3.55% 이자를 주는 특판을 진행했다. 납입 한도는 10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였는데, 이틀 만인 이날 오전 3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다른 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수준에 만기마다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예테크족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다시 예금 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연 3.2%대를 넘지 못한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 업계 예금 금리(12개월 만기) NH저축은행의 NH특판정기예금(비대면) 연 3.2%로 가장 높다. 저축은행 79곳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다. 주요 시중은행도 최고 연 3.2%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은 12개월 기준 카카오뱅크 연 2.95%, 케이뱅크 연 2.86%, 토스뱅크 연 2.8%다.
반면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부천시흥원예농협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20개월 만기 연 3.1%짜리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 중이다. 3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 중이다. 부천시흥원예농협 관계자는 “납입 한도는 없으며 이자는 매월 지급되는 방식”이라며 “다음 주쯤엔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주연천축협 역시 지난 15일부터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5개월 만기, 연 3.5%를 주는 상품이다. 파주연천축협 관계자는 “이틀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연천농협도 만기 4개월에 연 3.5%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을 진행 중이다. 가입 한도는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다.
‘완판’도 이어지고 있다. 홍주새마을금고는 이달 4일부터 연 3.3%로 금리로 7개월 만기 특판 예금을 판매해 100억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춘천신협도 지난 13일부터 비대면으로 진행한 연 3.3% 금리의 특판 예금이 한도 소진으로 16일 끝났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 수신 목표를 채우려는 일부 상호금융 지역 조합들을 적극적으로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집값 상승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단기 자금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로 굴리려는 수요가 상호금융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9월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멀어지면서 연말 단기 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로 굴리려는 수요가 상호금융 특판으로 몰리고 있다”며 “지난 9월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된 점도 상호금융권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낮춘 요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