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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망상] ① 신정국가 '천일국' 위한 정치권 로비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장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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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망상] ① 신정국가 '천일국' 위한 정치권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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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천국·통일왕국'…통일교 중심 국가 건설 목표
문선명 총재, '참부모' 혈통 기반 국가 건설 선언
한학자 총재, 국호·국기 정해 '천일국 원년' 선포
"종교적 망상 구체화하며 정치권 로비"


[앵커]

최근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 의혹이 특정 정파를 가리지 않고 연일 터져 나오면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통일교의 실체를 오랫동안 파헤쳐 온 CBS가 통일교와 정치권력의 유착 의혹의 뿌리를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통일교가 꿈꾼 '천일국'의 실체를 들여다봅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통일교 문선명·한학자 총재. 현대종교 제공

통일교 문선명·한학자 총재. 현대종교 제공



[기자]


통일교는 창립 초기부터 '지상천국', '천일국', '통일왕국' 건설을 핵심 교리로 내세웠습니다.

단순한 종교 공동체가 아니라 통일교 중심의 국가를 지상에 실제로 구현하겠다는 목표였습니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는 사망하기 3년 전인 지난 2009년 대규모 집회에서 이른바 '참부모'의 혈통을 바탕으로 한 국가 건설을 선언합니다.


[영상] 문선명 총재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2009년 1월)
"천지인부모 천주안식권에서 절대 선과 참 아버님의 사랑의 정자와 참 어머님의 자궁을 중심삼은 난자가 셋이 하나 돼서…"

2012년 문 총재 사망 직후, 한학자 총재가 자체 대관식을 통해 실권을 장악하고도 통일교 국가 건설 계획은 계속됐습니다.

[영상] 한학자 총재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2012년 9월)

"우리는 멈출 수가 없습니다. 계속 전진만이 우리의 천일국의 정착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길입니다."

한 총재는 이듬해 이른바 '천일국 원년'을 선포하며 국호와 국기, 국화, 국조까지 정해 국왕 즉위식 형태의 행사를 치렀습니다.

[영상] 한학자 총재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2013년 1월)
"하늘 부모님께 고하노니 국호를 천일국으로 정하였으며 국화는 장미와 백합으로, 국조는 학으로…오늘 2013년 1월 13일을 기하여 천일국 원년을 선포합니다."

이단 전문가들은 문선명을 인류의 '참부모' 메시아라고 추종하던 통일교가 문선명 사후 한학자를 중심으로 '천일국'이라는 종교적 망상을 구체화 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정치권 로비에 나섰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아베 신조 사망 후 일본 통일교가 해산 위기에 처하자 해외 유명 정치,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연 점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전화 인터뷰]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 신학대학원장
(일본 통일교) 법인해산 이후에 일본 정계에서는 일본 내 통일교 자금 동결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니까. 한학자 통일교로서는 상당히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고…월드 서밋이나 해외 지도자들을 불러서 그런 존재감을 드러내고 후계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했던 그런 활동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에 와 있던 것 같아요.

익명의 신도들은 여성과 통일, 평화, 다문화 분야에서 활동하는 통일교 유관단체들이 정치권 로비에 활용된다고 폭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 관계자와 현역, 은퇴 정치인 등을 '평화대사'로 위촉하는 등 로비의 핵심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넓혀왔습니다.

[전화 인터뷰] 통일교 신도 A씨
"여자 하나님이 되고 싶었던 과도한 욕망, 한 총재가 문 총재보다도 더 뛰어난 종교적인 외적인 업적을 보여주고 싶었던…그 욕망을 윤영호와 정원주는 너무나 잘 알았다. 그 잘못된 욕망을 채워주기 위한 무리한 여러 가지 행위, 불법적인 로비…"

우리사회 이단 사이비 원조격인 통일교가 천일국 실현이라는 종교적 망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정치권에 기웃거린 사이, 국가와 사회 전체를 살피기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고려한 정치권은 통일교와 가까이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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