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벨라루스 대통령 "잠자는 곰 깨우지 마라"…우크라에 경고

뉴스1 권영미 기자
원문보기

벨라루스 대통령 "잠자는 곰 깨우지 마라"…우크라에 경고

서울맑음 / -1.0 °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서 러시아를 '곰'에 빗대 말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2024.1.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2024.1.3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잠자는 곰’에 비유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영지 ‘소베츠카야 벨로루시야’에 따르면 그는 미국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경험 많은 정치인으로서 말씀드리건대, 옆에 잠자는 곰이 있다면 깨우지 말고 정상적인 관계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문제와 안보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세계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정상적인 관계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 ‘마이단’ 사태(봉기)를 언급하며 “미국과 유럽의 개입으로 모든 것이 뒤집혔다”고 했다. 마이단 사태는 친러 대통령인 야누코비치에 반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정권 교체를 말한다. 이때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됐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우크라이나에 불리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마이단 사태를 서방이 개입한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이후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해 8월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니 러시아와 합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현실에 기반한 종전 접근법”을 강조하는 데 대해 지지 의사를 표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미국과 대통령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현재의 입장을 유지해야 전쟁 종식의 실질적 진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손을 뗀다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선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결국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힘이 우세해질 것이며 이미 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