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AI타임스 언론사 이미지

구글, AI '아침 브리핑' 메일 테스트 시작

AI타임스
원문보기

구글, AI '아침 브리핑' 메일 테스트 시작

서울맑음 / -1.4 °
[박찬 기자]

구글이 이메일을 통해 하루 일정을 정리해 주는 실험적 AI 비서를 선보이며, 개인화와 생산성 강화에 나섰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구글 랩스(Google Labs)를 통해 새로운 AI 에이전트 'CC'를 공개했다.

CC는 '제미나이'를 활용하며, 사용자의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매일 아침 이메일 형태의 개인화된 요약 브리핑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오늘의 일정(Your Day Ahead)' 이메일은 하루 동안의 일정과 해야 할 업무를 정리해 보여주고, 이메일·문서·캘린더에서 놓치기 쉬운 주요 업데이트를 한눈에 요약해 준다.

예를 들어 준비가 필요한 미팅, 처리해야 할 청구서, 일정 변경 사항 등을 사전에 알려주며, 즉시 행동할 수 있도록 이메일 초안이나 캘린더 링크를 동시에 제안한다.

CC는 단순한 요약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는 CC가 보낸 이메일에 직접 답장하거나, 별도로 CC에게 이메일을 보내 할 일 추가, 개인 선호도 학습, 메모 저장, 정보 검색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를 통해 CC는 사용자의 업무 패턴과 취향을 점차 학습하며, 더 정교하고 맞춤화된 브리핑을 제공하게 된다.



현재 CC는 미국과 캐나다의 만 18세 이상 사용자 가운데 AI 프로(Pro) 및 울트라(Ultra)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형태로 제공된다. 기업용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은 지원하지 않으며, 개인 소비자 계정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대기자 명단을 열었지만, 정식 출시나 지원 국가 확대 시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메일 기반 AI 브리핑이라는 점에서 CC는 오픈AI가 지난 9월 선보인 개인화 브리핑 도구 '챗GPT 펄스(Pulse)'와도 유사하다. 당시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펄스를 "최근 출시한 기능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와 비슷한 시도는 다른 스타트업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회의 기록 서비스인 리드 AI(Read AI)와 파이어플라이즈(Fireflies)는 일일 요약 브리핑을 제공하고 있으며, 민디(Mindy)는 이메일 비서로 출발해 크리에이터와 마케팅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다만, 이들 서비스는 이메일과 드라이브 전체 맥락까지 폭넓게 활용하지는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전 구글 노트북LM 개발자들이 만든 오디오 앱 '헉스(Huxe)'는 이메일·캘린더·뉴스 선호도를 바탕으로 하루 요약을 팟캐스트 형태로 들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메타도 페이스북 내 사용자 콘텐츠와 외부 정보를 분석해 매일 아침 맞춤형 정보를 정리해 주는 '프로젝트 루나(Project Luna)' 기능을 개발 중이다.

전문가들은 CC를 두고 "구글이 사용자의 하루를 AI와 함께 시작하도록 만들려는 전략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검색, 이메일, 캘린더, 문서 등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이 이를 하나의 AI 에이전트로 통합하면서, 생산성 도구의 중심을 단순 챗봇에서 일상 브리핑형 AI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CC를 별도 앱이나 챗봇이 아닌, 매일 아침 사용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이메일을 채널로 삼은 것은, AI 비서를 사용자의 일상 업무 루틴에 가장 낮은 저항으로 침투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저작권자 Copyright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