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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밑 빠진 실손보험···CT 검사비만 年 3000억

서울경제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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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밑 빠진 실손보험···CT 검사비만 年 3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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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3사 청구액 작년보다 9.4%↑
동네병원 불필요한 검사 권유 성행
비급여 과잉진료에 줄줄 새는 보험금


올 들어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급증하면서 연간 실손보험 청구액이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병의원을 중심으로 고가의 영상 장비 도입 비용 회수를 위해 불필요한 CT 검사 권유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CT 검사 외에도 도수치료와 수액 주사 등 비급여 항목을 중심으로 한 과잉 진료로 보험금 누수가 끊이지 않고 있어 진료비 관리 강화를 비롯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경제신문이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 3사의 실손보험 청구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 1~9월 CT 검사에 대해 청구된 실손보험금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908억 원으로 집계됐다. CT 검사 항목에 대한 주요 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청구액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21년 886억 원이던 이들 3사의 CT 검사 실손 청구액은 지난해 1116억 원으로 3년 새 25% 넘게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말 121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전체 보험사로 확대 적용할 경우 규모가 연간 3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CT 관련 보험금 청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관련 장비를 새로 도입한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CT 검사 권유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고가 장비 도입에 따른 비용을 메우기 위해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검사를 권유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보험 업계의 분석이다.



김현상 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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