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트론 매각 이유는
SK스페셜티·SK파워텍 등 이어
반도체·배터리 '소재 정리' 가속
中 웨이퍼 라인 늘리면서 위기감
투자 확대로 '격차 벌리기' 의도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자금 활용
SK스페셜티·SK파워텍 등 이어
반도체·배터리 '소재 정리' 가속
中 웨이퍼 라인 늘리면서 위기감
투자 확대로 '격차 벌리기' 의도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자금 활용
SK(034730)실트론 매각은 지주사인 SK에 3조~4조 원의 현금 유입을 이끌며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및 전기차 배터리 투자 여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실트론은 연간 6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이지만 반도체 소재 등 제조 부문을 줄이고 AI 등 소프트웨어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SK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면서 매각 대상에 오른 바 있다.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이 1년 넘게 추진해 온 사업 재편 작업도 막바지에 이른다는 평가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가 두산을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매각 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지난해부터 추진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7년 LG(003550)로부터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데다 연간 3000억~6000억 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그룹 내 알짜 회사로 꼽힌다. 12인치 웨이퍼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가 두산을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매각 계약까지 체결할 경우 지난해부터 추진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17년 LG(003550)로부터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을 인수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은 데다 연간 3000억~6000억 원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벌어들이는 그룹 내 알짜 회사로 꼽힌다. 12인치 웨이퍼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SK그룹이 이 같은 효자 계열사를 매각 대상에 올린 것은 AI 등 미래산업 투자를 가속화하고 그룹 재무 안전성을 높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제조 부문 계열사와 비핵심 자산들을 대폭 정리해왔다. SK렌터카를 시작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인 SK스페셜티,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업인 SK파워텍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지주사인 SK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활용됐다. SK는 올 상반기까지 당초 세운 자산 매각 목표를 빠르게 채운 바 있어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지난해 말 기준 86%에 달한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웨이퍼 업체들이 빠르게 기술력을 추격해오고 있다는 위기감 역시 SK실트론 매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웨이퍼 경쟁력은 이미 숫자로 체감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의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자급률은 올해 45% 내외로 2027년까지 50%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에스윈·AST·항저우세미컨덕터웨이퍼 등 주요 웨이퍼 업체를 포함한 최소 10곳의 업체가 12인치 웨이퍼 라인의 신규 증설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반도체 시장을 리드하는 등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SK실트론의 미국 사업 역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하며 부담을 키웠다. SK실트론 미국 법인인 SK실트론CSS는 2020년 최태원 회장 주도로 4억 5000만 달러(약 6700억 원)를 투입해 인수한 듀폰의 SiC 사업부가 전신이다. 당시에는 성공적 인수 사례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전방산업인 전기차 성장이 둔화하면서 수천억 원대 적자를 내고 있다. SK실트론CSS의 모회사인 SK실트론USA의 경우 지난해 10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적자 규모가 2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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