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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모토롤라도 참전 … 폴더블폰 대전

매일경제 정호준 기자(jeong.hojun@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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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모토롤라도 참전 … 폴더블폰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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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재입고된 지 2분 만에 완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폴더블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또한 애플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스마트폰시장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17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내놓은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국내에 출시된 첫날 5분 만에 모두 판매된 데 이어 이날 재입고 물량도 2분 만에 소진됐다. 이번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3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인 만큼 초기 물량을 3000대 내외로 제한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기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완전히 펼치면 10인치급 대화면을 제공하면서도 펼쳤을 때 두께를 3.9㎜로 구현해 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접었을 때는 12.9㎜지만, 한 번만 접는 갤럭시 Z 폴드 구형 모델(갤럭시 Z 폴드 5)의 13.4㎜보다 얇아 준수한 휴대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이 호응을 얻는 가운데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의 눈길도 폴더블폰시장으로 향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폴더블 아이폰'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예정됐던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를 연기하고 관련 엔지니어들을 폴더블 아이폰 프로젝트에 재배치할 만큼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처럼 위아래로 접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가 아닌 북 타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기를 접었을 때 외부 화면 크기는 5.3인치, 펼쳤을 때 내부 화면은 7.7인치에 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의 두께를 얇게 유지하기 위해 과감히 '페이스 아이디(ID)' 모듈을 탑재하지 않고 측면의 지문 인식 기능을 통해 생체 인증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개발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최근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아이폰 판매 성장세가 주춤하자 확실한 기기 형태 변화가 매출 성장의 핵심 열쇠라고 판단해 라인업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20주년이 되는 2027년 가을에는 '아이폰 20(코드명 V72)'이라 불리는 기념비적인 모델을 선보인다. 이 모델은 기기 전면과 후면, 측면 모서리까지 모두 곡면 유리로 감싼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4%로 1위를 유지했고, 화웨이(15%)와 모토롤라(7%)가 뒤를 이었다. 모토롤라는 내년 초 새로운 북 타입 기기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샤오미는 내년 3분기를 목표로 트라이폴드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준 기자 /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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