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고위인사를 신랄하게 평가한 폭탄 발언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대중문화 월간지 베니티 페어는 16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와일스 실장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친이 알코올 중독자였던 와일스 실장은 "고도의 중독자는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난 강한 성격에 대해 전문가"라는 '셀프 평가'도 덧붙였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고위 인사들도 깎아내리는 '디스전'을 선보였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는데 정치적 이유로 트럼프 추종자로 돌아섰다고 했고, 정부효율부를 이끌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마약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했습니다.
폭탄 인터뷰가 공개되며 파문이 일자 와일스 실장은 맥락을 무시하고 꾸며낸 악의적인 기사라고 반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의식한 듯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일단 와일스 실장을 옹호했습니다. 자신이 만약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평소 자주 말했다면서 와일스 실장은 훌륭하다고 거듭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밴스 부통령도 "나는 때때로 음모론자"라며 와일스 실장의 발언을 반박하지 않고 변호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와일스 실장이 대통령에게 불충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와일스 실장은 최고의 비서실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얼음 아가씨'로 불릴 정도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 와일스 실장의 이례적인 폭탄 인터뷰는 미 정가에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극도로 경계심이 없는 인터뷰라고 꼬집었고 CNN은 이례적으로 솔직한 인터뷰가 공개된 후 백악관이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제작: 정윤섭·김혜원
영상: 로이터·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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