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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조원 시장 ‘AI 반도체’...대통령 산하 육성위원회 설립하자”

매일경제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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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조원 시장 ‘AI 반도체’...대통령 산하 육성위원회 설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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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 개최
AI반도체 주권 골든타임... 10대 가이드라인 제안
공공과 민간 연구역량 결집한 ‘기술원’ 설립도 제시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공학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공학한림원]


공학계 국내 최고 석학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을 위해 ‘대통령 산하 AI 반도체 육성위원회’를 운영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공공과 민간의 연구역량을 결집한 ‘AI반도체기술원’을 설립해 10년 후 7750억 달러(약1146조원)로 성장할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자고 제안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AI 반도체 강국도약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반도체특별위원회 포럼’을 개최하고, 5대 분야 10대 과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인재 양성을 위해 반도체 연구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병역 특례 확대 등 ‘연구동기 제고’를 위한 법적·제도적 패키지 개편을 제안했다. 제조·설계·서비스를 연결하는 ‘K-AI 통합 생태계’ 구축, 국방·전력 등 공공분야 전용 도메인 AI 반도체 개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 지원 등을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가 주관했다.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이혁재 서울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기술·산업·안보를 책임질 AI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언과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혁재 위원장은 ‘AI 반도체의 중요성 및 개발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AI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 부품을 넘어 미래 산업을 좌우할 전략 자산”이라며 “2035년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7750억 달러로 2024년 대비 약 9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이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이 맹추격하는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분야를 제외하면 상용화 경험과 생태계 인프라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진단이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류수정 서울대 교수가 ‘AI 반도체의 생태계’를,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가 ‘각국별 AI 반도체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류 교수는 한국이 메모리에는 강점이 있으나, 프로세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파운데이션 모델 등 생태계 전반의 통합 역량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의무 사용’ 등 공공 주도의 생태계 조성 필요성을 제기한다.

안현 위원장은 ‘K-AI 반도체의 목표’ 발표를 통해 ‘AI 산업 생태계 구축’과 ‘소버린 AI(Sovereign AI) 플랫폼 구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국가 단위의 버추얼 빅테크(Virtual Big Tech)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특히 국방, 에너지, 보건의료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분야에서 자체적인 AI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 반도체는 대한민국 미래 50년의 기술, 산업, 안보를 책임질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와 기업, 학계가 원팀이 되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총력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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