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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전반 탁월한 식견 토대로 금융 선진화 기여"

매일경제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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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전반 탁월한 식견 토대로 금융 선진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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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전 금융위원장이 '2025년 대한민국 금융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거시경제 정책과 금융 정책을 30년 넘게 펼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71년생인 김 전 위원장은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과, 증권제도과 사무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IMF)로 벌어진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적극적 역할을 했다. 뮤추얼펀드(증권투자회사)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제도 도입을 이끈 게 대표적이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이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중견기업의 회사채에 보증을 제공해 증권의 신용도를 높인 뒤 발행하는 채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책분석관으로 활동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2013년 기재부로 다시 복귀해 경제정책국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스페셜리스트로 재직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우고 시야를 넓혔다.

뛰어난 위기 대응 능력은 코로나19 시기에도 빛을 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만든 게 주요 사례다.

여러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이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 요직에 두루 기용됐다. 기재부 1차관 재직 시절엔 2% 물가 안착을 위한 범부처 정책을 조율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에 대응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2022년엔 금리 인상과 더불어 레고랜드 사태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2024년엔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토대로 금융산업 선진화와 안정화란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금융위원장으로서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PF 연착륙에 많은 공을 들였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도 주도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 설립 과정을 주도한 것도 김 전 위원장이다. 국민성장펀드가 마련될 수 있는 초석을 쌓은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공로상 수상에 대해 "정치·경제적으로 불확실한 여러 상황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 대단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융산업이 마주한 화두에 대한 질문엔 "저성장 흐름을 다시 성장하는 경제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첨단산업을 살려가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생산성이 낮은 산업군에 대한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우리 경제, 금융산업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환 전 금융위원장

△1971년 경남 마산 출생 △1994년 서울대 경제학과 △1993년 37회 행정고시 합격 △2005년 영국 버밍엄대 경영학 석사 △2009년 OECD 정책분석관 △2013년 기재부 자금시장과장 △2014년 기재부 경제분석과장 △2016년 IDB 선임스페셜리스트 △2021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2022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2023년 기재부 1차관 △2024년 제10대 금융위원장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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