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에이아이(AI)가 16일(현지시각) 출시한 ‘지피티(GPT)-이미지 1.5’ 버전을 통해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남성의 옷과 모자 색깔을 비롯해 제한속도 표지판 숫자를 정밀하게 수정한 이미지. 오픈에이아이 코리아 제공 |
챗지피티(Chat 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AI)가 새 버전의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를 선보였다. 구글과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은 모습이다.
오픈에이아이는 16일(현지시각) ‘지피티-이미지 1.5’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 생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기존 도구의 후속 버전이다. 지난달 구글이 비슷한 기능의 이미지 도구 ‘나노 바나나 프로’를 공개한 지 26일 만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지피티-이미지 1.5의 핵심은 전체 이미지를 유지한 채 세부 요소만 정밀하게 수정할 수 있는 편집 능력이다. 이전에는 옷 색이나 배경 일부를 바꾸기 위해 명령어(프롬프트)를 다시 입력하면 이미지 전체가 새로 생성돼 기존 이미지와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반면, 새 버전에서는 얼굴의 입 모양만 바꾸거나, 배경 질감·특정 글씨만 수정하는 등 이용자가 요청한 부분만 정확히 반영된다. 오픈에이아이는 이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남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생성한 다음 전체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옷과 모자 색깔만 바꾸거나, 그림 속의 특정 글씨만 바꾸는 식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속도와 문자 처리 능력도 개선됐다. 지피티-이미지 1.5는 이전 모델에 견줘 최대 4배 빠르게 작업하며,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작고 복잡한 글자 표현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이에 따라 로고, 광고 전단, 인포그래픽 등 실무 활용도가 높은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지능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글로벌 플랫폼 ‘엘엠(LM) 아레나 이미지 리더보드’에서 지피티-이미지 1.5는 출시 직후 구글의 나노바나나 프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이용자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선호 모델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매겨진다.
지피티-이미지 1.5 출시는 샘 올트먼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CEO)가 발동한 이른바 ‘코드 레드’(비상경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올트먼은 지난달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0과 나노 바나나 프로가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하자 사내에 비상경보를 내리고, 새 지피티 모델과 이미지 도구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오픈에이아이는 지난 11일 지피티-5.2를 공개한 데 이어 지피티-이미지 1.5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편, 포토샵 제조사 어도비도 이날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도구 ‘파이어플라이’에 인공지능 기업 토파즈랩스의 ‘아스트라' 모델을 적용해 인공지능 동영상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정밀하게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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