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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코올 중독 성격···관세, 엄청난 의견 불일치" 수지 와일즈 인터뷰 파장

서울경제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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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알코올 중독 성격···관세, 엄청난 의견 불일치" 수지 와일즈 인터뷰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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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정리되지 않은 것 그대로 말해"
"클린턴 엡스타인섬 방문, 증거 없어"
"밴스, 10년간 음모론자···머스크, 케타민 중독자"
와일스 "짜깁기됐다" 반박···트럼프 "그는 훌륭" 두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상호관세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 소유자로 표현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는 1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와일스 실장과 계속 인터뷰를 했다며 1, 2부에 걸친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 부르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 와일스 실장은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참모진)는 트럼프에 ‘오늘은 관세 이야기를 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돌아봤다. 또 상호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등의 적법성 여부를 따져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대법원에 유리한 판결을 압박하는 가운데 정작 와일스 비서실장은 상호관세 결정 과정에서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고 나선 셈이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 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범죄를 저지른 호화저택이 있는 섬을 방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증거가 없다. 그 점에 관해선 대통령이 틀렸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냉철한 성격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을 제어, 트럼프 2기 행정부를 1기 때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끄는 숨은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중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얼음 아가씨'라고 칭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왔다. 그런 그가 인터뷰에서 행정부 내부의 일을 여과없이 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와일스 실장은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며 그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자에서 적극적 추종자 또는 지지자로 돌아선 것에 대해선 “일종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하며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odd duck)”이라고 평가했다.

와일스 실장은 곧바로 자신의 발언이 짜깁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와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뉴욕포스트에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와일스 실장에 대해 “정말 훌륭하다”고 두둔했다. 밴스 부통령도 “나는 때때로 음모론자”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사실인 음모론만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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