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日 금리 인상, 환율 ‘구원투수’ 될까

헤럴드경제 김벼리
원문보기

日 금리 인상, 환율 ‘구원투수’ 될까

속보
신년 랠리 기대, 비트코인 2%↑ 9만달러 재돌파
일본은행, 19일 기준금리 인상 전망
엔 가치 상승…원화 동반상승 기대
대내외 불확실성에 효과 제한적일듯
수급이 관건…정부, 대책마련 분주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엔화 가치 커플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일본의 부진한 경제 성장률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세에 원화가치 동반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 회복의 열쇠는 ‘수급 불균형’이 쥐고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각각 18·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두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상과 같은 매파(긴축)적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중에서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과 발표가 원화 가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경우 이번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실화하면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찍게 된다.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경기침체에 대응해 오랫동안 ‘제로금리’ 통화정책을 이어오다 지난해 3월 0.1% 올린 뒤 7월 0.25%, 그리고 올해 1월 0.5%로 올렸다.

일반적으로 일본 금리 인상은 엔화 강세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최근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원화 가치도 같이 오를 수 있다. 이번 일본 기준금리가 오르면 평가절하된 원화 가치를 어느 정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질적으로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금리 결정보다는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중요한데 경제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인상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연구원)는 “일본 정부가 내년 재정을 푸는 양적완화 성격의 정책을 추진 중인 데다 주요국 중 유일하게 예상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국가가 일본”이라며 “경제 상황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만 급격히 올릴 명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내각부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가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율 환산 기준 성장률은 -1.8%로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이은 금리 인하에도 시장 금리가 오르는 기현상도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전 세계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며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끝난 게 아니라는 심리와 재정 우려가 겹치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나 엔이 강세로 가야 하는 상황임에도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달러 강세 흐름이 전개될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동성이 위축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이렇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결국 수급 불균형 해소가 원/달러 환율 안정화의 핵심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고환율의 원인 중에서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불균형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외환당국은 보고 있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최근 연간 650억 달러(약 95조6000억원) 규모의 ‘외환스와프(FX Swap)’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전략적 환헤지’ 일몰도 올해에서 내년으로 연장했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 환헤지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탄력적 집행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수요가 줄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6~12일 미국 주식을 2억2828만달러 순매수했는데, 한 주 전(10억786만달러)보다 77.4%가량 줄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자 미국 주식 매수에 대한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12일 장중 1479.9원을 찍으며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1470원 선에서 줄다리기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주간(낮) 종가 대비 2.5원 내린 147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