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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37조 더 쓴다는 파라마운트보다 넷플릭스? "인수 거절할 듯"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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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37조 더 쓴다는 파라마운트보다 넷플릭스? "인수 거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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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라더스)가 주주들에게 파라마운트의 1080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의 우위를 떠나서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이 자금 조달 방식에서 넷플릭스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모습. 2025.11.18.  /로이터=뉴스1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의 모습. 2025.11.18. /로이터=뉴스1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주당 30달러에 인수하겠다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절하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았다. 파라마운트의 인수 제안 가치와 자금 조달 방식 및 조건이 이달 초 넷플릭스와 합의한 계약에 비해 미흡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제안을 지지했던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발을 뺐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투자 회사다. 어피니티 측은 "10월 우리가 처음 관여했을 때와 비교하면 투자 역학 관계가 크게 바뀌었다"고 워너브라더스 거래에서 빠진 배경을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제안 금액으로 약 830억 달러로 평가했다. 파라마운트가 넷플릭스보다 250억달러(약 37조원) 더 높게 제시한 셈이다.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엘리슨은 넷플릭스의 인수안이 파라마운트의 제안보다 더 엄격한 규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약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입찰 제안이 엘리슨 CEO의 부친인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아니라 2500억 달러 상당의 오라클 주식을 보유한 엘리슨 가족의 '신탁'이 지원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이 직접 보증하는 인수 거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규제 당국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국부펀드에서 유입되는 자금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이들 펀드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총 2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엘리슨 일가가 투자하는 금액의 두 배에 달한다.


파라마운트 관계자는 쿠슈너가 인수 제안에서 물러난 게 오히려 대통령 일가와의 관계가 인수 협상에서 변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슈너가 아니어도 엘리슨 일가와 트럼프 대통령은 막역한 사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역시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대면서 워싱턴 정계에서 입김이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모금 책임자이자 워싱턴 최대 로비 회사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밸러드는 파라마운트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넷플릭스를 고객으로 유지하기도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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