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스1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당원 여론 조작을 시도했으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며 "그냥 사람이 찌질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방송된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형사적으로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쓰고 그 당원 게시판을 인용해서 '당원 여론이 이렇다' 조작을 시도했으면 그건 그냥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 그냥 소심한 마음에 공개적으로는 윤석열에 대한 비판을 못 하고 가족들 아이디를 동원해서 욕을 한 거라면 그건 그냥 찌질한 거다"라며 "그냥 찌질한 사람인 거 정도로 해야지 그걸 징계한다고 하면 그것도 웃긴 거다. 그냥 사람이 찌질하다"고 재차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전 대표의 최근 정치 행보를 두고는 "론스타 판결 같은 건 본인에게 분명히 성과가 있으니 더 크게 키우고 싶은데 언론에서 잘 안 받아주는 것 같으니까 하루에 페이스북에 글을 17개씩 쓰시더라"며 "조급하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급해하지 마시고 혹시라도 찌질한 일이 있었으면 그냥 '아이고 제가 정치하다 보니까 너무 답답해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앞으로는 이렇게 안 하고 당당하게 말하겠습니다'라고 하면 저만 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건데 너무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전 대표와 그의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수백 건 게시됐다. 비방 글 작성자 이름이 한 전 대표의 부인, 장모, 장인, 딸과 일치해 한 전 대표 측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란 사태를 거치며 사그라지는 듯 했던 해당 논란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후 당무감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재점화했고, 당무감사위는 지난 9일 비방 글 작성자가 한 전 대표 가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둘러싸고 친한계가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표출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