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모임과 카페/그래픽=김지영 |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커뮤니티 기능으로 '카페'를 추가한다. 당근 앱(애플리케이션)을 단순히 중고거래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공유 등 동네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고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네이버에 반격하는 모양새다.
1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최근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카페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별도의 '카페' 탭은 만들지 않고 기존 동네생활 탭에서 모임과 카페를 분류했다. 기존에 만들어진 모임 가운데 러닝 크루나 맛집 탐방대 등 오프라인 활동이 주를 이루면 '모임'으로 분류하고 패션 사진 공유, 다이어트 비법 공유 등 정보공유가 주를 이루면 카페로 분류했다.
당근은 이같이 목적과 성격에 따라 모임과 카페를 분류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당근은 그동안 모임에서 단순 오프라인 모임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정보 공유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초부터 모임을 만들 때 성격이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 체크하는 기간을 거쳤다. 카페의 경우 노출 지역 범위가 모임보다 더 넓고 정보 공유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동네생활 탭 중 모임 파트에는 축구회, 산악회, 애니메이션 취미 모임, 걷기 모임 등이 노출되고 있다. 또 베이킹, 영어학원, 탁구장 등 다양한 분야의 업주가 직접 운영하는 동네 가게 모임도 노출된다. 카페 파트에서는 멍냥이 찾기, 부동산, 재테크, 은퇴 준비 등이 온라인카페로 노출된다. 당근은 카페별 '좋아요'를 많이 받은 인기글을 동네생활 탭에서 피드 형태로도 제공 중이다.
당근의 카페 기능 추가는 최근 플리마켓으로 중고거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네이버(NAVER)를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는 2003년 출시한 네이버의 대표적인 UGC(사용자제작콘텐츠) 플랫폼이다. 당근은 중고거래 플랫폼 가운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네이버, 무신사, 쿠팡 등 대형 플랫폼이 중고거래를 시작하며 위기감이 높아졌다.
플랫폼 간 사업 구분이 불명확해지면서 각 플랫폼별 충성회원을 붙잡기 위한 커뮤니티 강화 노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활동점수'와 '좋아요'를 개편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고 월간 카플리 캠페인으로 활동 지원금도 지급한다. 크림(KREAM)은 스타일 탭에서 데일리룩과 트렌드 정보를 피드형으로 제공하고 무신사의 경우 초창기부터 해오던 패션스냅을 키·몸무게·스타일 등으로 더 세분화시켰다.
당근 관계자는 "카페의 경우 현재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초기 단계"라며 "서비스의 완성도와 사용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사용자 반응과 운영 성과에 따라 점진적인 확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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