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제공 |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아시아쿼터 외국인투수로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었던 카나쿠보 유토(26)를 영입했다.
키움은 16일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하고,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신규 영입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투수 카나쿠보 유토와는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내년 처음으로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는 KBO리그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키움은 구단 첫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로 우완투수 카나쿠보 유토를 선택했다. 연봉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옵션 3만 달러(약 4000만원) 등 총액 13만 달러(약 1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카나쿠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34경기(87⅔이닝)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1군에서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정도로 기회를 받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12경기(14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한 카나쿠보는 시즌 종료 후 전력외 통보를 받은 카나쿠보는 한국행을 결심했고 키움과 아시아쿼터 외국인투수로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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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매체들은 카나쿠보가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이후 한국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동시에 카나쿠보에게 사생활 문제가 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유부남인 카나쿠보가 불륜을 저질렀고 당시 카나쿠보와 교제한 여성이 임신을 한 뒤 낙태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카나쿠보와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던 키움도 이러한 의혹을 인지했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카나쿠보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여성과 교제했을 당시 결혼 상태였던 것은 맞으나 이혼 조정중이었고 낙태를 강요한 사실도 없다. 낙태 비용을 함께 부담하기는 했지만 친자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는 카나쿠보의 요구에 해당 여성은 초음파 사진만 보냈을 뿐 진료 기록 등은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이후에는 카나쿠보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밝혔다.
키움은 이러한 점들을 검토하고 카나쿠보가 더 이상 사생활 논란에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키움은 “카나쿠보는 최고 시속 154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 우완 투수로 일본 프로야구 6시즌 동안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두루 경험한 만큼 내년 시즌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투수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라며 카나쿠보의 활약을 기대했다.
카나쿠보가 좋은 공을 뿌리는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키움 외에도 여러 구단들이 카나쿠보에 관심을 가졌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그렇지만 내년 시즌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탈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키움은 카나쿠보 영입에 따르는 리스크를 감수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카나쿠보를 비롯한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친 키움은 부상을 당한 에이스 안우진이 내년 5~6월 복귀할 예정이다. 외국인투수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안우진 합류 이후 키움 선발진은 리그에서도 정상급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다. 키움이 내년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