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는 알 힐랄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자신을 영입하려고 했을 당시 '구단은 내가 떠나길 바랐다'고 주장했다"라며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포르투갈 국적의 브루노는 2012년 노바라 칼초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계속해서 스텝업을 이뤄냈다. 이후 우디네세 칼초, 삼프도리아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스포르팅CP에서 재능에 꽃을 피웠다. 브루노는 137경기를 뛰면서 63골 50도움을 올렸고, 팀 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루벤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 2선에 배치되는 일이 줄어들었다. 아모림 감독이 고집하는 포메이션 특성상 브루노는 주로 3선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일이 잦아졌다. 자연스럽게 상대 골문과 멀어지다 보니 공격포인트는 줄어들었고, 창의적인 패스와 유기적인 움직임도 사라졌다. 그러면서 사우디 이적설이 불거졌다.
지난여름 사우디의 알 힐랄은 브루노 영입을 위해 1억 파운드(약 1,98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시 맨유가 해당 금액을 받고 브루노 매각을 원했다는 사실이 브루노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브루노의 진심과 다르게 맨유 측은 떠나길 바라는 눈치였다. 브루노는 "그런데 클럽의 태도는 ‘네가 가도 우리에겐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느낌이었다. 그게 조금 상처가 됐다. 상처라기보다는 슬펐다. 나는 누구도 비판할 수 없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항상 출전 가능했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다. 이걸 돈의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 재정적으로는 불만이 없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격차는 엄청나지만 말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클럽에 대한 열정과 공감은 같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에게 당신보다 돈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 온다. 클럽은 제가 떠나길 원했다. 나는 이걸 이사진에게 직접 말했다. 다만 감독이 저를 원했기 때문에, 그 결정을 내릴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내가 떠나겠다고 했다면, 감독이 잔류를 원했더라도 클럽은 나를 보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브루노는 올 시즌 여전히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기준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도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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