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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낙하산 논란' 불식…구현모 이어 두 번째 'KT맨' 낙점

뉴스웨이 강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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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낙하산 논란' 불식…구현모 이어 두 번째 'KT맨'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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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KT가 '30년 KT맨'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책임자(CEO)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 대표 선발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피하고 '통신 전문가'를 택하면서 실리를 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사장을 내년 3월말로 예정된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할 CEO 후보 1인으로 선정했다. 박 전 사장은 주형철 전 경제 보좌관, 홍원표 SK쉴더스 전 대표를 제치고 이사회의 지지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는 박 전 사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컸음에도 결국 주형철 전 경제 보좌관이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주 전 경제 보좌관이 커리어 내내 정보기술(IT) 업계와 정치권 및 공공기관에서 쌓은 경험을 미뤄봤을 때, KT와 정치권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KT가 그간 정치권 '보이지 않는 손'에 인사 때마다 잡음을 쏟아낸 만큼, 이번 수장 레이스 역시 비슷한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주 전 경제 보좌관이 경력 내내 쌓은 정보기술(IT) 노하우가 이런 의견에 힘을 더했던 터다. 인공지능 전환(AX) 시기 혁신을 이뤄야 할 현재, 주 전 경제 보좌관이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주장이 나왔던 이유다. 일부는 주 전 경제 보좌관이 과거 SK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재직 시절 일군 'IT 혁신'이 현재 KT에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KT 이사회는 박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지목했다. 이사회는 전체적인 회사 안팎 분위기를 살폈을 때 박 전 사장이 적합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 내부 출신 대표가 탄생한 순간이다.


업계에서는 박 전 사장이 승기를 잡은 데는 KT에서 30년간 세월을 보낸 정통파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입 모은다.

박 전 사장의 취임 후 가장 큰 과제는 '해킹 사태 수습'이다.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바닥까지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한 상황이다. 박 전 사장이 해킹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까지 이루는 데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의견이다.

재직 기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종사한 점 또한 그의 강점이다. B2B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 본 경험이 있다. 통신 인공지능(AI) 대전환기, 경쟁력을 확보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이 같은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업계 여러 가지 우려 속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박 전 사장을 차기 대표로 지목했다는 점은 조명 받을 만한 결정"이라며 "정치권 외압 등 우려가 쏟아지는 와중에 KT와 주주만을 생각해 결정한 것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사장이 향후 떠안을 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고 성장 동력을 구축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강준혁 기자 junhuk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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