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캡처 |
[OSEN=장우영 기자] 방송인 박나래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마지막 입장문’을 발표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불통 이미지와 해명 없는 침묵으로 인한 오해의 확산 등의 모습만 부각되며 자충수를 둔 게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나래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직접 카메라 앞에 선 박나래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비장했다. 현재 상황의 심각성으 깊이 인지하고 있는 듯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입을 뗀 박나래는 “최근 제기된 사항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습니다. 전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며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입니다. 현재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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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그래서 저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 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차분히 절차에 맡겨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이후 박나래가 직접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를 통한 입장 발표, 소셜 계정을 통한 입장문 게재는 있었지만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이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상황과 입장을 밝히며 향후 대응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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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활동 중단과 원칙적인 법적 대응, 추가 발언 중단으로 요약되는 이번 박나래의 입장 발표. 하지만 여론을 읽지 못한 듯한 모습이 보이면서 반응은 더 싸늘해졌다.
먼저, 대중이 이번 갈등을 단순한 법적 분쟁이 아닌 ‘인성’ 또는 ‘도덕적 영역’으로 보는 경향이 강한 가운데 박나래는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로 확인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그동안 매니저를 ‘가족같이’ 생각한다고 했지만 그 이미지가 깨진 가운데 사과 없이 ‘법대로 하자’는 태도로 보일 수 있으며, 법적인 승패와 관계없이 대중적인 호감도를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박나래에겐 치명적이다.
사과도 없었지만 해명도 없었다. ‘추가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반대로 상대측의 폭로가 이어질 경우 대중은 박나래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일 위험도 있다. 법적으로 무결함이 밝혀진다하더라도 이미 박나래의 이미지는 훼손된 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발언은 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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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박나래가 법적으로 결백하고 상대방의 주장이 허위로 밝혀진다면 이 대응이 단호하고 깔끔한 대처로 재평가 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박나래에게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조금이라도 도덕적 흠결이 나오거나 법적 공방이 길어져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면 소통을 거부한 채 법 뒤에 숨으려 했다는 비판과 함께 재기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격정적으로 토로하거나 눈물을 보이는 등의 감정적인 동요 없이 비장한 표정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박나래. 143초 가량의 ‘마지막 입장문’이 어떻게 남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