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업무보고…"수장 문화재 빌려갔다는 설, 돌려받았나"
"비정상적 관리 문제…모든 행정은 국민 눈에 맞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서울=뉴스1) 한재준 이기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국가유산청(유산청) 업무보고에서 "박물관에서 공개해 관람 대상으로 정해놓은 것 말고 수장하고 있는 문화재가 있다. 아무나 막 들어가서, 심지어 빌려 갔다는 설도 있고, 빌려준 건 다 돌려받았냐"고 물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재임 기간 유산청 전승공예품은행에서 장인 공예품 63점을 빌려 간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관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질의하며 허민 유산청장에게 "확인은 확실히 된 건가"라며 대여한 공예품 반납을 거듭 확인했다.
허 청장이 "현재까지 다 돌려받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하나는 깨졌다면서요"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여한 찻잔 1점이 파손된 것을 지적한 것. 허 청장은 "깨진 것은 300만 원을 돈으로 받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깨지면 안 된다"라며 "관리 상태가 사적도 아니고 비정상적으로 관리되는 건 문제가 아닌가"라고 했다.
허 청장은 "저희가 지난 3년 동안 잘못한 사실을 시인하고 국민께 사죄드리고 있다"며 "대통령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외부 인사들이 관행적으로 예외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 예외 규정을 없앴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앞으로는 관람이 요청되는 사안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모든 행정은 국민 눈에 맞아야 한다. 장관이든 대통령이든 특권층이 아니다"라며 "국가 경영을 위한, 국정을 위한 합리적 필요가 있으면 예외적으로 처리해야겠지만 아닌 거라면 동등하게, 합리적으로 국민 눈에 맞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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