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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퇴근길에 “비키세요” 제지당하자 열성 팬, 흉기로 스태프 ‘푹’

헤럴드경제 최원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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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퇴근길에 “비키세요” 제지당하자 열성 팬, 흉기로 스태프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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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일본의 유명 걸그룹의 스태프가 열성 팬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경찰은 유명 걸그룹 HKT48 관련 행사 스태프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무직 남성 야마구치 나오야(30)를 긴급 체포했다.

야마구치는 지난 14일 오후 5시께 후쿠오카시 미즈호 페이페이 돔 후쿠오카에서 HKT48 남성 스태프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장에서 약 80m 떨어진 곳에서 27세 여성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다행히 피해자 2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야마구치는 페이페이 돔 1층 관계자용 엘리베이터 인근에서 스태프에게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스태프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분사한 뒤 흉기를 꺼내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피해자인 여성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했다. 야마구치와는 면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HKT48의 열성 팬으로, HKT48 관련 행사에 월 5~6회 참가해왔다. 경찰은 야마구치가 HKT48 멤버들의 퇴근길을 기다리다가 제지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마구치는 경찰 조사에서 “(스태프가) 왜 거기에 있느냐고 물었고 죽이려고 생각하고 찔렀다”고 진술했다. 야마구치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당시 HKT48 멤버들은 극장에 모여 온라인 악수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멤버들은 사건 발생 직후 악수회를 중단하고 모두 대피했다.

한편 난동 후 도주한 야마구치는 다음 날 새벽 가스가시에 있는 한 공중전화에서 “사건을 일으킨 남자를 봤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통화 말미에 “그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발신지로 출동해 야마구치를 체포했다. 야마구치는 체포 당시 흉기 외에도 최루액 스프레이, 살충제 스프레이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