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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에너지 美법인, 2억 弗 조달 추진···주단조 기업 인수한다 [시그널]

서울경제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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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화에너지 美법인, 2억 弗 조달 추진···주단조 기업 인수한다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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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금융권 접촉, 인수대금 충당 차원
미국기업 M&A로 수직계열화 구축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6일 17:13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한화에너지의 미국 법인인 한화에너지USA홀딩스가 2억 달러(약 294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주단조 관련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최근 금융권과 대출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다. 한화 측은 당초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두루 접촉하며 투자 구조를 물밑에서 협의했으나 얼마 전 대출로 조달 방식을 선회했다. 차주(자금을 빌리는 주체)가 한화에너지USA홀딩스인 구조로 모회사인 한화에너지가 한화에너지USA홀딩스의 신용 보강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은 경영권 희석 우려 없이 신속하게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데다 한화에너지의 탄탄한 신용등급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 비용 역시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PEF와의 거래가 많지 않은 그룹 내부 분위기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자금 조달을 통해 미국 현지의 주단조 분야 기업 인수에 필요한 실탄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미 인수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단조는 금속을 고온에서 압축·성형해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한화에너지가 영위 중인 발전·태양광 사업 등에 필요한 금속 부품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후 현지 기업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그룹은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내 수직 계열화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전력 시장으로 손꼽힌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미국 법인이 사업 투자를 위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이라며 “본사는 채무보증 제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뿐 아니라 그룹 전사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주자로 떠올랐다.




이영호 기자 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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