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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눈치에…국장 주식거래 수수료 낮추고 해외투자 마케팅은 중단

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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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눈치에…국장 주식거래 수수료 낮추고 해외투자 마케팅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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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최근 증권업계가 거래수수료를 조정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원화 약세 요인으로 해외투자 쏠림이 지목되면서 해외 비중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내년 6월까지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는 이벤트를 전날 시작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이끌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토스증권은 그동안 국내주식 수수료율을 0.014~0.015% 적용했었다. 토스증권은 국내주식 분야 수수료가 해외주식의 10%미만으로, 영업의 대부분이 해외 주식 거래에 의존한다. 올해 3분기 누적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는 약 3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토스증권 외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일부 중견·중소 증권사도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혹은 인하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KRX)도 전날부터 두 달간 거래수수료를 20~40% 낮추기로 했다. 국내 주식 시장 정규장 이용 고객들이 다소 혜택을 볼 수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를 할인해 주거나 신용융자 실적에 따라 리워드(보상금)를 주는 행사, 국내 주식 첫거래 고객에게 현금을 주는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내용들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해외 투자 쏠림을 지적하며 이른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이용이 많은 증권사들에 대해 점검에 나선 상황에서 나온 행보다.

국내 주식 시장 관련 마케팅과 반대로 해외 주식 관련 이벤트는 올 연말 이후 대거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해외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던 일부 증권사들은 연말임에도 내년도 마케팅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기존 고객이나 잠재 고객들에게 정기적으로 보냈던 해외 주식 이벤트 참여 권유 메시지 활동을 잠정 중단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점검이 끝난 이후 가이드라인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 내년 마케팅 계획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객 민원과 이미지 하락 우려가 있어서 이미 시작한 이벤트를 조기에 종료하지는 않을 예정"이라면서도 "내년에 동일한 마케팅 전략을 계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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