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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기이사 복귀 ‘초읽기’···준감위 “내부 공감대 형성”

서울경제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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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기이사 복귀 ‘초읽기’···준감위 “내부 공감대 형성”

속보
'관저 이전 특혜 연루' 전 대통령실 관계자들 구속
이찬희 "복귀 필요성 위원들 공감"
내년 3월 주총서 안건 상정 주목
삼성물산 지분 수증···지배력 확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수장인 이찬희 위원장이 복귀 필요성에 대한 위원회 내부의 강한 공감대를 직접 언급하면서다. 내년 초 4기 준감위 출범과 맞물려 이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 행보가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이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를 취재진이 묻자 “위원회 내에서 (복귀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2016년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2019년 임기를 마친 뒤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았다. 재계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준감위 내부 기류 변화도 이 같은 외부 시각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최근 지배구조 정점인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배력을 다졌다. 이달 2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으로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증여받았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삼성생명(19.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3.1%)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한다. 지배구조가 탄탄해진 만큼 책임경영을 위한 등기임원 복귀 명분도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의 재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그는 “회사 측에서 요청한다면 개인적으로 수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4기 준감위 임기는 내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이 위원장이 연임하면 2기부터 4기까지 총 6년간 삼성의 준법경영을 이끌게 된다. 이달부터 삼성전자 등 7개 관계사 이사회는 차기 위원장 선임 안건 검토에 들어간다.

한편 준감위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계열사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정식 안건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다만 이 위원장은 "시스템 관리 실태를 점검해보자는 취지에서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임직원 5000여 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통제 시스템 문제가 제기됐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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