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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생중계 업무보고에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아는 척 문제”

중앙일보 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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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생중계 업무보고에 “모르면 모른다고 해라…아는 척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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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정부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모르는 걸 아는 척하면 판단이 잘못된다”며 투명한 보고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제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니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된다”며 “제가 숫자를 외우거나 뭘 모르거나 이런 걸 체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진짜 문제는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판단이 왜곡된다. 그건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곡엔 의도가 들어 있기에 왜곡 보고를 하지 않아야 한다”며 “허위보고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고의로 속인다면 공무원 할 자격이 없는 거고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보고는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해야 하고 보고를 제대로 못 할 정도의 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허위보고를 하거나 이렇게 해서 관철할 일이 있으면 공직자로서 할 일이 아니라 개인사업자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보수를 받으며 국민의 일을 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충직해야 한다. 우리가 충성해야 할 대상은 상사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저도 국민의 시각에서 물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보고도 편하게 하라. 대통령이 어떻게 국정을 다 파악하겠나. 여기저기서 문제가 됐다든지 하면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며 “그게 업무보고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업무보고의 시청률이 높지 않을까 싶다. 요즘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이 있더라”라며 “어쨌든 국민들이 국정에 대해 관심이 많아진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진행된 생방송 업무보고에서 일부 기관장들의 부실한 답변과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책을 두고 정치권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국장 등 몇몇 공직자가 이 대통령의 질문에 정확히 답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맞춰 일부 단점을 보완하면서 업무보고 생중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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