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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삼성·현대차 소집에도···환율 1480원 다시 위협

서울경제 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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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삼성·현대차 소집에도···환율 1480원 다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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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비농업 고용 6만 4000명 증가…실업률 4.6%
이형일 1차관, 주요 수출기업과 간담회
“환 헤지 확대 등 외환 안정 협력” 당부
반도체·車·조선 등 민간 기업 공감대
원달러 환율은 6원 오른 1477원 마감


최근 환율이 고공 행진하자 정부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국내 주요 수출기업 임원들을 소집해 환 헤지 비율 확대 등 외환시장 안정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의 조치에도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48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형일 1차관 주재로 ‘외환시장 관련 수출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국내 수출을 주도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기아와 선물환 공급의 주축인 조선 업계의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차관은 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주요 수출기업이 국가 경제 및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개별 기업의 환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차관은 참석 기업들에 환 헤지 확대 등을 언급하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기업들이 환율 상승 기대감에 달러를 쥐고만 있지 말고 선물환 매도 등 헤지 거래를 통해 시장에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30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수출기업의 환전 및 해외투자 현황을 정기 점검하겠다”고 밝힌 메시지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이 차관은 기업 임원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외환 수급 개선을 위한 기업 차원의 협력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기재부는 최근 내부에 발족한 외화업무지원태스크포스(TF)를 기업들에 공식 소개하고 향후 관련 자료 공유 등에서 긴밀히 공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외환시장 안정이 원활한 경영 활동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향후 정부의 요청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이날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원 오른 147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배상윤 기자 prize_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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