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W] 초고가 탓에 보험은 '반쪽'…알뜰폰 이용자는 사실상 '무보험'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트라이폴드'를 출시했다. 359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에도 불구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지만, 실사용자를 위한 파손·분실 안정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케어플러스' 가입이 불가능한 데다, 통신사들 역시 전용 보험 상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통3사의 기존 폴드 보험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기 가격이 워낙 높은 탓에 보장 범위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자사 스마트폰 보증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 가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신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에도 트라이폴드는 빠졌다.
이는 트라이폴드가 한정된 물량의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된 데다, 전례 없는 높은 출고가로 인해 보험 요율 산정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제조사 보험을 필수로 여기는 점을 고려하면 수리비 폭탄에 대한 부담은 오롯이 소비자가 떠안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 역시 스페셜 에디션으로 특별판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 SKT·LG는 '분실 보장' 안 돼…KT는 분실 시 '다른 폰'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 적용하던 보험 상품을 트라이폴드 이용자에게 개방했다. 다만 단말기 출고가 자체가 높은 탓에 통신사별로 보장 범위에 제한을 두거나 실효성이 다소 떨어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분실 보장'을 제외하고 '파손'에 대해서만 보상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갤럭시 폴더블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했던 '폰안심패스' 가운데 파손 보상만 제공한다. 최대 가입 금액(보상 한도)은 100만 원이며, 자기부담금은 30%다.
만일 트라이폴드 수리 비용으로 100만원이 산정될 경우, 보험사가 70만 원을 지원하고 소비자가 30만 원을 내는 식이다.
SK텔레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기존 '파손 5 파손 F' 서비스를 통해 트라이폴드 파손 수리를 지원한다.최대 120만 원의 보상 한도, 자기부담금은 35%도 기존과 같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KT는 'KT 365 폰케어'를 통해 트라이폴드에 대한 분실과 파손을 모두 보장한다.
분실·도난을 비롯해 화재·침수·완파를 포함한 파손 시 최대 보험가입 금액은 250만원이며, 가입자 자기 부담금 비율은 30%다. 보장 금액도 가장 크다. 아울러 도난·분실 시 현물 보상이 제공된다. 단 높은 출고가 탓에 '동일기종' 보상은 어렵다.
KT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단말기의 경우, 제조사에서 소량 제작된 자급제 단말기로 분실·도난·완파 시 동일 휴대폰으로 보상 진행이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신 보험사가 선정한 KT통신사 재고의 안드로이드 시리즈가 보상된다.
◆ 알뜰폰은 사실상 '보험 사각지대'
자급제로 트라이폴드를 구매해 알뜰폰(MVNO) 요금제를 쓰려는 소비자들은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그나마 갤럭시 폴더블폰 보험 상품을 운용하던 KT엠모바일 측에 따르면 트라이폴드 전용 보험 상품이 없으며, 기존 보험 상품 가입도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희소성 때문에 리셀 시장에서 트라이폴드의 화제성이 높지만, 정작 실사용자가 분실이나 고장에 직면할 경우엔 뾰족한 대책이 없다"라며 "트라이폴드는 워낙 고가인만큼 보험사 입장에서 상품 설계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겠지만, 향후 소비자들의 니즈가 지속될 경우 보험이 개설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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