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짜리 패딩 사달라" 무릎 꿇은 아내…남편은 떠났다

299위안 패딩 두고 벌어진 논란의 장면
조회수 6000만 회…중국 전역으로 번져
中누리꾼들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국의 후베이성의 한 쇼핑센터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무릎을 꿇고 다운 재킷(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편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바이두)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후베이성 샤오간의 한 쇼핑센터 내 의류매장 앞에서 촬영됐다.

영상 속 여성은 남편에게 299위안(약 6만2300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편은 손을 허리에 얹은 채 아내를 향해 “사주지 않겠다”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남편은 현장을 떠났고 여성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남겨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관련 해시태그는 조회 수 6000만 회를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아내를 두고 자리를 떠난 남편의 냉정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그렇게 무심한 남자와 왜 함께 있나” “빨리 이혼하는 게 낫다” “이번 사건은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여성은 언제나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난 소재 변호사 리지안헝은 이번 사건의 사실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영상이 연출된 것이라면, 관련자들은 성별 갈등을 조장한 혐의로 5~10일간 구금될 수 있다”며 “사건이 실제라면, 여성은 남편을 상대로 일상생활비 제공 거부 등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고 공동 재산 분할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내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월 톈진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20~65세 여성들은 경제적 독립을 행복의 핵심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