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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인종차별 소리가 나오지' 독일 언론, 김민재 '실점 상황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낙제점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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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인종차별 소리가 나오지' 독일 언론, 김민재 '실점 상황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낙제점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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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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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비판의 수위가 점점 균형을 잃고 있다. 경기 내용보다 평점이 앞서고, 책임 소재는 유독 한 선수에게만 쏠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마인츠와 2-2로 비겼다. 홈에서, 그것도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놓친 결과였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섰다.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 조합에 밀려 한동안 벤치에 머물렀던 그는 최근 다시 기회를 얻고 있다. 이날은 이토 히로키와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수비 조합에도 변화를 줬다.

경기 흐름은 바이에른이 주도했지만 결과는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29분 레나르트 칼의 골로 앞섰으나 전반 추가시간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22분 이재성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패배 위기에서 해리 케인이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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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시선은 김민재에게 집중됐다. 독일 '빌트'는 첫 실점 장면을 문제 삼아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안정감이 없었고 선발감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1~6점을 매기는 독일식 평점 체계(1점에 가까울수록 높은 평가)에서 5점은 낙제점이다.

수치로 본 김민재의 경기력은 극단적인 평가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공중볼 경합 7회 중 6회를 이겼고, 터치 125회, 패스 성공률 92%를 기록했다. 인터셉트와 클리어링, 리커버리도 고르게 남겼다. 단순히 ‘부진’으로 단정할 만한 지표는 아니었다.


실점 장면 역시 맥락이 있다. 문제의 세트피스는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미스와 풀백의 파울이 출발점이었다. 수비 전술 역시 일자 대형에서 낙하지점으로 뛰는 구조였고, 김민재와 이토는 각자 상대를 맡고 있었다. 두 선수 사이로 파고든 포툴스키를 놓친 장면은 특정 개인의 실수라기보다 전술 대응과 집중력의 문제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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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제공권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할 해리 케인의 대응은 지적받지 않았다. 기대득점(xG)에서도 마인츠는 0.95로 두 골을 넣은 반면, 바이에른은 4.19에도 불구하고 두 골에 그쳤다. 승리를 놓친 결정적 원인이 공격진의 결정력에 있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마누엘 노이어의 컨디션 역시 변수였다. 경기 중 이미 햄스트링 이상을 느낀 상태였고, 실점 장면에서의 반응 속도는 평소와 달랐다. 그럼에도 노이어는 비교적 무난한 평가를 받았고, 혹평은 수비수들에게 집중됐다.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기회를 충분히 만들었다. 실점은 많았지만, 더 큰 문제는 결정력을 살리지 못한 것"이라며 냉정하게 경기를 짚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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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후다. 빌트는 실점 장면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김민재에게 반복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경기 내용의 큰 차이가 없는데도 평점은 오락가락한다. 잘한 경기엔 침묵하고, 실점이 나오면 책임을 덧씌우는 방식이다.

비판은 가능하다. 하지만 근거 없는 단정과 감정 섞인 표현은 평가가 아니다. 김민재를 향한 최근의 시선은 분석이라기보다 표적에 가깝다. 혹평이 반복될수록, 그 신뢰도는 오히려 흔들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