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마이애미 CF는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인 출신 레프트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2028년 12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레길론은 국제 선수 등록 슬롯을 차지하며, 유럽 최고 무대에서 경쟁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쿼드에 중요한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길론은 입단 소감에서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곳은 매우 야심 찬 프로젝트를 가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승리하는 클럽”이라며 “그런 점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하고, 아직 차지하지 못한 트로피를 모두 손에 넣고 싶다. 여기서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럽 무대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결심이 분명히 드러난 발언이었다.
이번 이적은 예견된 흐름이었다. 앞서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레길론이 조르디 알바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알바의 대체 선수로 레길론을 점찍었다”며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영입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이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결국 예상대로 레길론은 메시, 부스케츠와 함께하는 인터 마이애미행을 확정 지었다.
레길론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스페인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수비수다. 카스티야(레알 마드리드 2군)를 거쳐 1군 데뷔에 성공했지만,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전환점은 세비야 임대였다. 2019-2020시즌 세비야 소속으로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대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리며 유럽 전역에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다만 토트넘에서의 시간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로 임대를 전전했고, 2024-2025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확고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시즌 종료 이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며 무적(無籍) 신분으로 약 6개월을 보내야 했다. ‘마르카’는 “지난해 5월 토트넘-아스턴 빌라전에서 74분을 소화한 이후 실전 감각이 부족한 상태”라고 우려를 전하면서도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다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기회는 곧바로 빅매치로 이어진다. MLS 사무국은 최근 2026시즌 일정을 발표하며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개막전을 확정했다. 경기 날짜는 2026년 2월 22일. 장소는 LAFC의 홈 구장이 아닌 7만7500석 규모의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손흥민과 메시의 맞대결로 이미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다.
여기에 레길론의 합류는 또 다른 서사를 더한다. 인터 마이애미의 왼쪽 측면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레길론은 LAFC의 윙포워드 손흥민과 직접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같은 그라운드를 누비던 두 선수가, 이제는 MLS 개막전에서 적으로 마주하는 장면이 성사될 전망이다.
메시는 MLS 무대에서 이미 ‘역사’ 그 자체다. 리그 최초 2시즌 연속 MVP 수상, 정규시즌 득점왕, 9경기 연속 최소 3개의 공격포인트, 한 시즌 10회 멀티골, 2시즌 이상 연속 36개 이상의 공격포인트 등 전례 없는 기록을 쏟아냈다. 손흥민 역시 시즌 도중 합류하고도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데뷔 시즌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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