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순자산 2조 8905억
지난해 말 대비 102% 늘어
“펀드 손익구조 꼭 이해해야”
지난해 말 대비 102% 늘어
“펀드 손익구조 꼭 이해해야”
최근 국내외 증시의 동반 상승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목표전환형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크게 늘어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상방은 제한되나 하방은 뚫려있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손익구조를 정확히 이해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국내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50개의 순자산은 2조 89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8개, 1조 4300억 원)과 비교하면 개수와 순자산이 각각 31.6%, 102% 늘었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일정 비중을 먼저 투자하고, 사전 설정한 목표수익률(목표기준가)에 도달하면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로 자동전환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펀드다. 상승장에서는 목표수익률 조기도달, 수익 확정 후 재투자 등 장점이 있는 상품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증시 상승에 힘입어 설정 후 빠르게 수익 목표를 달성하면서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낙관론을 이전과 같이 유지하기엔 다소 어려워졌다. 금감원은 “목표전환형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해당 펀드의 운용사가 운용전략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수익률로서 확정수익률이나 예상수익률이 아니다”라며 “올 하반기 같은 상승장에서는 조기 목표달성이 비교적 용이하나 시장상황에 따라 목표달성이 지연 또는 미달성·손실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특히 투자자들이 상승장·하락장에서의 목표전환형 펀드 손익구조를 이해하고 재투자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하락장에서는 투자 손실에 제한이 없는 반면, 상승장에서는 목표달성시 안전자산 투자로 전환돼 목표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누리지 못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상승장의 추가 수익을 누리려면 재투자가 필요하고 재투자시에는 동일구조 상품이더라도 별도 펀드 신규가입이므로 판매수수료를 추가로 지출하게 된다. 아울러 펀드 만기 이전에 환매해 재투자를 하는 경우 환매 및 신규 가입절차에 시일이 소요돼 투자 적기를 놓치거나 환매수수료를 추가 부담할 가능성도 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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