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대리점 대표 A 씨를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YTN 뉴스 갈무리 |
전남 목포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대리점 대표 A 씨를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했다.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15일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영장을 신청하면서 A 씨의 범죄 사실 10건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A 씨가 증거를 없애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10년 넘게 일하던 40대 직원 B 씨를 장기간 폭행하고 폭언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에 출석한 A 씨는 “본인 잘못이 없다고 보냐?” “B 씨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요구한 것 맞냐?” “B 씨 사망 뒤 CCTV 삭제한 이유는 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B 씨는 지난 10월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오랫동안 지속돼 온 대리점 대표의 상습 폭행과 가혹행위가 비극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YTN에 따르면, A 씨가 B 씨를 폭행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B 씨의 어머니는 “먹는데 살이 안 쪄서 어디 몸에 이상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저렇게 고통받고 있는 줄은 생각도 안 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참고인 조사, B 씨의 안와골절 진단서 등을 근거로 A 씨의 범죄 사실 10건을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B 씨 횡령이 폭행의 원인이며 상습 폭행하지 않았고 B 씨가 세상을 떠난 것과도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A 씨는 B 씨가 숨진 뒤 매장 CCTV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A 씨 측은 영장 심사에서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영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씨를 상습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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