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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감독 부부, 아들에 피살 당했는데...트럼프의 뜬금없는 고인 비판

머니투데이 구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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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저리' 감독 부부, 아들에 피살 당했는데...트럼프의 뜬금없는 고인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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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라이너 가족의 모습. 가장 오른쪽이 닉 라이너./사진=AP

롭 라이너 가족의 모습. 가장 오른쪽이 닉 라이너./사진=AP


영화 '미저리'와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 세계적인 작품들을 남긴 할리우드의 거장 롭 라이너 감독 부부가 자택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다름 아닌 친아들로, 경찰이 긴급 체포해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너 감독의 차남인 닉 라이너(32)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감독이자 배우인 부친 롭 라이너와 모친을 칼로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LA 경찰은 닉 라이너가 부모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보석금으로 400만달러가 책정됐다고 밝혔다.

LA 경찰은 현재 강도·강력부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범행 동기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전날 밤 열린 파티에서 닉이 이상 행동을 보이며 부모와 언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닉은 10대 시절부터 가족과 갈등을 겪었다. 10대 초반 약물에 손을 대 재활 시설을 오갔으며, 약물 중독이 심해지면서 가족과 멀어졌다. 이후 오랜 기간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2015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아버지와 함께 만들며 관계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다.

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롭 라이너는 전설적인 코미디언인 칼 라이너의 아들로 할리우드 최고 영화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톰 크루즈와 잭 니콜슨이 연기 대결을 펼쳤던 '어 퓨 굿맨',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의 그의 대표작이다.


이런 그의 죽음에 영화계는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그의 죽음에 애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라이너의 죽음이 자신과 자신의 정책에 대한 반대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의 대대적이고, 굽힘 없으며, 치료 불가능한 질환을 일으킨 분노"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살해당한 롭 라이너의 병은 마음이 뒤틀린 데서 오는 병이라면서 "이는 트럼프 증오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증오 증후군(TDS)은 트럼프 지지자들이나 보수 진영에서 쓰는 말로 트럼프에 대한 모든 비판을 무효화하거나 비하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반대자들이 트럼프에게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분노, 증오나 집착을 보이고, 이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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