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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감독 아들에 피살…트럼프는 조롱, 왜?

연합뉴스TV 정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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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유명 감독 아들에 피살…트럼프는 조롱, 왜?

서울흐림 / 4.6 °


[앵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 격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비롯해 수많은 명작을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이 아내와 함께 살해됐습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반 트럼프 인사로도 잘 알려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조롱과 경멸을 섞어 애도했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스탠 바이 미' 등 수많은 흥행작을 연출한 롭 라이너 감독이 LA 자택에서 부인과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체포된 범인은 아들 닉 라이너로,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와 노숙 생활을 전전했었습니다.

<짐 맥도넬 / LA 경찰국장> "전담 수사팀이 밤새 사건을 수사했고 용의자 닉 라이너(아들)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라이너 감독은 2015년 아들 닉과 공동 집필한 영화 '찰리'를 통해 정치적 야망을 가진 배우와 마약 중독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부자는 당시 함께 영화를 만들며 서로를 이해하게 됐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9월까지도 함께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끝내 비극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라이너 감독은 열성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조롱과 경멸을 섞으며 애도했습니다.

재능있는 영화감독이었지만 자신에 대한 발작적인 집착이 분노를 유발시켜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이 황금기를 맞자 '반트럼프' 인사 라이너의 편집증이 정점에 달했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저는 그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었죠. 어떤 면에서도, 어떤 형태로도 롭 라이너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는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정치적인 견해가 노(老) 감독의 죽음을 불러온 것처럼 묘사한 건데, 대통령을 통해 분열된 미국 사회의 현주소가 다시 드러났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취재 이현경]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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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