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디오서 尹 놓고 “대통령으로서 완전히 실패”
2022년 1월2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별의 순간’을 언급해 보수 진영에 상처를 줬다고 사죄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참 애증의 존재일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국민에게 그런 말을 한 데 대해 사죄도 한 적 있다”며 거듭 고개 숙였다.
이어 “그 당시 국민의힘에는 마땅한 대통령 후보감이 없었다”며 “그런데 어쩌다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갖고 있었고, 보수에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감이 없으니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았나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21년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윤 전 대통령이 여러 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르자 ‘별의 순간’을 언급했다. 여야에 상관없이 ‘킹메이커’ 역할을 해온 그의 이러한 표현 언급은 곧 윤 전 대통령을 당시 야권의 유력한 주자로 올려놓는 데 영향을 미쳤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한 가운데 지금 상황에 이르자 거듭 사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라디오에서 “‘별의 순간’을 맞이했으면 그 순간을 맞이한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으로서 완전히 실패한 사람”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얘기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느낀 결정적 계기를 놓고는 “주변에서 졸라대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선대위 개편’을 말했더니, 그것이 못마땅해 본인 스스로 선대위를 해체했다”며 “그때부터 과연 저 사람이 제대로 대통령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김 전 비대위원장은 돌아봤다.
이 대목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소위 보수라고 하는 것이 상당한 상처를 받게 된 것”이라고 짚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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