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3명 20분간 발표…심층면접 오후까지 진행
해킹 사고 수습이 취임 직후 최우선 과제
서울 KT 사옥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KT(030200) 차기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 1명이 16일 결정된다. 차기 CEO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로 불거진 대규모 해킹 사고를 수습하는 동시에, 주춤했던 AI 신사업 전략을 다시 궤도에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KT 사옥이 아닌 외부 장소에서 진행된다.
후보자들은 직무수행계획서를 바탕으로 약 20분간 프리젠테이션을 한 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면접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차기 CEO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 368명으로, 피해 금액은 약 2억4000만 원이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에 접속해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된 가입자 2만2227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 KT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여부를 비롯한 고객 보상안을 확정해야 한다. 보상안 이외에도 정확한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피해 고객 신뢰 회복 방안 등도 차기 CEO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조직 관리와 책임 인식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 조사 과정에서 사고 대응의 적절성을 둘러싼 은폐·축소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부 통제와 조직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보호는 이용자 신뢰와 직결되는 영역인 만큼, 단기적인 사과나 보상에 그칠 경우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주춤했던 AI 사업을 본격화해야 하는 과제도 차기 CEO 앞에 놓여 있다. KT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2029년까지 누적 AI 매출 4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해킹 사고와 내부 리스크 관리 논란이 이어지면서 AI 전략의 실행 속도와 시장 신뢰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킹 사고를 책임 있게 수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AI 사업 확대 역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기 CEO의 초기 대응이 향후 KT의 경영 안정성과 성장 경로를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T는 심층면접 이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이날 오후 6시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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