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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조선업인데···노앤파트너스, 성동조선 엑시트 이유는 [시그널]

서울경제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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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는 조선업인데···노앤파트너스, 성동조선 엑시트 이유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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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투자한 200억 투자금 연내 회수
재무 안정에도 적격 상장 지연 고려
두 자릿수 수익률로 실리 챙겨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4:01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가 HSG성동조선에 투자한 2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기로 했다. 최근 조선업 투자 열풍이 높고 성동조선 RCPS 만기도 남아 있기 때문에 회수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앤파트너스는 조만간 RCPS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발동한다. 노앤파트너스와 HSG성동조선 측은 이미 투자금 회수에 합의를 마쳤고 이달 중순 투자금 상환이 완료된다.

노앤파트너스는 KB증권과 공동 운용하는 1725억 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2023년 200억 원을 투자했다. HSG성동조선은 투자원금과 풋옵션에 따른 이자를 포함해 총 3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돌려받는다.

IB업계 관계자들은 HSG성동조선의 적격상장(Q-IPO) 충족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노앤파트너스가 투자 회수를 앞당긴 것으로 봤다. 다만 노앤파트너스 입장에서 이른 투자금 회수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IPO를 통한 대규모 수익은 아니지만 짧은 투자기간에 두 자릿수 내부수익률(IRR)을 확보하는 등 실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HSG성동조선의 재무체력이 크게 보강됐다는 점 역시 조기 회수의 배경으로 꼽힌다. 풋옵션 발동은 자칫 회사에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HSG성동조선은 올해 초 디케이파트너스로부터 1137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대규모 현금을 일거에 확보한 상황이다. 노앤파트너스가 3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회사 재무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HSG성동조선은 본래 조선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했지만 수년 전부터 신사업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에도 힘을 주고 있다. 과거 구조조정을 겪으며 회생절차를 밟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체질 개선을 거쳐 HSG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이 본격화됐고 회사 체질도 개선되면서 HSG성동조선에 대한 잠재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호 기자 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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