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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매각 우협에 美 올드톰캐피털[시그널]

서울경제 박시은 기자,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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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매각 우협에 美 올드톰캐피털[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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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에 4조 원대 써내
자금 조달 현실성 관건
F&F, 공식 통보 못 받아
우선매수권 행사 변수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5일 13:26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골프 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추진 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미국 골프 전문 투자운용사 올드톰캐피털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권과 사전동의권을 보유한 F&F는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드톰캐피털은 이달 초 테일러메이드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상세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센트로이드 측은 올드톰캐피털 외 다른 후보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메이드는 센트로이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JP모건과 제프리스가 매각 자문을 맡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본입찰에서 올드톰캐피털은 30억 달러(약 4조 1400억 원)가량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측은 가격 수준과 함께 자금 조달 구조, 거래 종결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F&F의 판단이 변수로 남아 있다. 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 15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5580억 원을 출자하며 거래 성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단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니라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구조로 참여해 매각 시 우선매수권과 매각동의권을 확보했다.

F&F는 센트로이드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직후부터 14일 이내에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아직 센트로이드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우선매수권 행사 시한은 아직 경과하지 않았다. 센트로이드와 올드톰캐피털이 주요 조건을 확정하고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식 통보하면 F&F는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드톰캐피털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를 둔 투자사로, 패밀리오피스와 고액자산가 자금을 기반으로 골프 산업 중심의 투자 이력을 쌓고 있다. 골프 장비와 라이프스타일, 기술 기업 등에 투자하며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콰이어트골프·블루진즈골프·드라이브박스·페어게임·루소클라우드·골프카드 등 골프 라이프스타일부터 테크·커뮤니티 영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관건은 올드톰캐피털이 실제로 수조 원대의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느냐다. 시장에서는 올드톰캐피털의 자금 조달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더라도 F&F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적잖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투자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6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457원 안팎으로 상승해 환차익만 25%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메이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골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과 기업가치가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가 4년 전보다 2배가량 뛰었다고 평가했다. 테일러메이드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성장률은 15% 수준이다. 지난해 2억 2200만 달러(약 3042억 원)의 EBITDA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시은 기자 good4u@sedaily.com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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