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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6000달러선도 붕괴…투자심리 위축에 약세장 심화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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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6000달러선도 붕괴…투자심리 위축에 약세장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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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리 인하 확률 24%로 하락…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
리플·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동반 급락…가상자산주 약세
연말 계절적 강세 기대 무색…유동성 부족에 반등 동력 부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투자심리 위축 속에 8만6000달러 선을 하회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반등 동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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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24시간 전 대비 3% 넘게 하락해 8만57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12만7000달러) 대비 약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주말 거래에서 매도 압력이 강화된 뒤 2025년 마지막 완전 거래 주 첫날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24시간 기준으로는 3% 이상 하락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약 6%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4.4%로, 장 초반보다 더 낮아졌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가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신뢰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수혜를 받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팔콘엑스(FalconX)의 보한 장 수석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은 8만5000~9만4000달러 사이의 변동성 큰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거래량과 투자자 관심이 모두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도 “주말 거래 이후 비트코인이 계속 하락한 것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회피 심리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구글)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구글)


비트코인은 통상 연말 강세를 보여왔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4년 이후 12월에 평균 9%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계절적 패턴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가상자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리플은 5% 가까이 하락해 1.8달러대까지 밀렸고, 이더리움도 4% 넘게 떨어져 2900달러선으로 내려왔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 주가도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과 로빈후드 마켓츠는 각각 5% 안팎, 2% 가까이 내렸고,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 주가는 7~8%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스트래티지는 이날 약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2주 연속 대규모 매수로, 자금의 상당 부분은 클래스A 보통주를 시장에 수시로 매각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주가 프리미엄 약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