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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 왕관 박탈에 핀란드 정치인들 '눈 찢기' 동참 논란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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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핀란드' 왕관 박탈에 핀란드 정치인들 '눈 찢기' 동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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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 에롤라 핀인당 소속 의원이 눈 찢기 동작을 하는 게시물을 올렸다./사진=X

유호 에롤라 핀인당 소속 의원이 눈 찢기 동작을 하는 게시물을 올렸다./사진=X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스 핀란드'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 찢기' 행위를 했다가 왕관을 박탈당한 가운데 핀란드 국회의원들이 미스 핀란드를 공개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반이민·우파 성향의 연립 여당 핀란드인당(핀인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미스 핀란드 사라 자프체(22)가 했던 눈 찢기 동작을 따라 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

유호 에롤라 의원은 자신의 SNS 프로필을 '눈 찢기' 사진으로 바꾸고 사진 설명에 "나는 사라다"라고 적었다. 2015년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며 사용된 "나는 샤를리다"를 차용한 표현이다. 인종차별 행위자인 자프체를 피해자로 둔갑시킨 셈이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스 핀란드'가 아시아 사람을 비하하는 눈 찢기 행위를 했다가 왕관을 박탈당했다. /사진=미스유니버스 인스타그램, 이코노미타임스 갈무리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스 핀란드'가 아시아 사람을 비하하는 눈 찢기 행위를 했다가 왕관을 박탈당했다. /사진=미스유니버스 인스타그램, 이코노미타임스 갈무리


에롤라 의원 외에도 세바스티안 뤼튄퀴넨, 카이사 가레데브 등 핀인당 동료 의원들은 비슷한 포즈의 사진을 잇달아 올리며 미스 핀란드 왕관 박탈은 과도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도 뒤늦게 입을 열었다. 오르포 총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안이 유치한 수준으로 변질됐다"면서 "의원들이 품위 있는 행동의 본보기가 돼야 하는데 이런 모습은 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데르스 아들러크로이츠 교육부 장관 역시 "의원들의 행동은 무책임하고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핀인당은 강경 우익 성향 포퓰리즘 정당이다. 2023년 4월 총선에서 제2당에 올랐고 당시 1위를 차지한 중도 우파 국민연합당(NCP)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실세 정당이 됐다.


핀인당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핀인당 대표인 리카 푸라 재무장관은 2008년 한 블로그에서 통근열차를 타고 다니는 이민자 청년들에 대해 불평하면서 "누가 내게 총을 주면 시신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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