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패딩 사달라” 무릎 꿇고 애원한 아내…떠나버린 남편에 ‘시끌’ [차이나픽]

헤럴드경제 나은정
원문보기

“패딩 사달라” 무릎 꿇고 애원한 아내…떠나버린 남편에 ‘시끌’ [차이나픽]

서울흐림 / 4.6 °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299위안(한화 약 6만2000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아내. [바이두 캡처]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299위안(한화 약 6만2000원)짜리 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아내. [바이두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남편에게 다운재킷(패딩)을 사달라고 애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남성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한편, 여성의 경제적 독립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허난TV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후베이성 샤오간시 한 쇼핑몰 내 의류 매장 앞에서 한 여성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남편에게 패딩을 사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바이두 등 중국 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의류의 가격은 299위안(약 6만2000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편은 허리에 손을 얹고 아내를 경멸하는 듯한 자세로 “사 주지 않겠다”고 외치며 몇 분간 아내를 질책했다. 결국 옷 사주는 것을 거부한 남편을 무릎을 꿇은 아내를 남겨둔 채 현장을 떠났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관련 해시태그 조회 수만 6000만회를 넘겼다. 다수 누리꾼들은 “왜 저런 사람과 함께 사느냐”, “빨리 이혼하는 게 낫겠다”, “아내를 사랑하면 저렇게 놓고 가버릴 수 없다” 등 남편의 냉정한 태도를 비판했다. 다만 일부는 “자매님, 왜 직접 돈을 벌어서 쓰지 않으세요”, “사정을 모르고 남편만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남편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부부 사이의 경제권 갈등과 여성의 경제적 독립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 영상은 여성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존엄과 자유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한 누리꾼의 주장은 많은 누리꾼의 호응을 얻었다.

다만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난성의 한 변호사는 “영상이 실제 상황인지 연출된 영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면 등장 인물들이 허구의 시나리오로 남녀 갈등을 조장한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영상의 사회적 파장이 클 경우에는 5~10일가량의 구금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내가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재정을 전적으로 관리하면서 생활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 변호사는 “남편의 모욕적 언행이나 정서적 학대가 있었다면, 여성은 관련 증거를 수집해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