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에서 관람객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를 시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또 10만원대 추락”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대형 신작 ‘아이온2’의 흥행 ‘청신호’에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엔씨는 한때 주가가 100만원이 넘으며 ‘국민 황제주’로 불렸지만, 간신히 회복했던 20만원선까지 다시 무너져 곤두박질치고 있다.
15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19만7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19만5000원)보다는 다소 회복했지만 11일 이후 10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20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개미투자자들 사이에선 “절망적”이라는 탄식마저 쏟아지고 있다. 엔씨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으로 ‘아이온2’의 흥행이 꼽혔지만, 신작의 초기 흥행에도 주가가 이를 전혀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작 몇 개의 흥행만으로 주가를 회복시킬 수 있는 상태를 이미 벗어난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엔씨소프트 신작 ‘아이온2’ 소개 이미지 [엔씨소프트 제공] |
지난달 19일 0시에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된 엔씨의 최대 기대작 ‘아이온2’의 초기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춣시하자마자 국내 양내 마켓에서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선에 섰다.
초기 접속자가 몰리면서 접속 대기열이 일어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출시 전 사전 다운로드가 가능한 엔씨의 게임 플랫폼 ‘퍼플(PURPLE)’이 자정 직후 로그인 단계부터 막히거나, 게임 서버에 접속이 튕기는 등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늦은 시각 출시에도 이용자가 몰리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달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G-STAR) 2025’ 오프닝 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
이같은 신작의 인기도 주가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인 상태다. 출시 당일인 19일에는 하루 14% 넘게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출시 ‘반짝’ 효과는 12일 만에 끝나 19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
한편 엔씨소프트의 주가 폭락은 처참했다. “빠지면 무조건 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때 열풍을 몰고 왔던 엔씨소프트가 이렇게 몰락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마지막 반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했던 이유 중 하나가 유저들이 회사 신작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과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다는 점이었다”며 “‘아이온2’가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과 함께 이런 부정적 인식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