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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박준형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6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SK 선발투수 켈리가 환호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의 ‘원조’ 역수출 신화의 대서사가 잭팟으로 이어졌다. 메릴 켈리(37)가 37세에 얻어낸 첫 프리에이전트(FA) 기회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2년 4000만 달러 규모.
KBO리그 출신 역수출 신화의 원조 격인 켈리는 이로써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누적 연봉 7850만 달러(11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벌어들이게 됐다. KBO리그 도전이 결과적으로 켈리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켈리는 201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8라운드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됐다. 이후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빅리그 콜업이 임박한 듯 했지만 미래를 무작정 기약할 순 없었다. 결국 켈리는 빅리그를 밟지 못한 채 KBO리그로 눈을 돌려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OSEN=광주, 민경훈 기자] 25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 경기, SK 선발 켈리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
2019년까지 SK 소속으로 뛴 켈리는 리그 정상급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고 성장했다. 한국에서 구속 상승이 이뤄졌고 변화구 완성도도 더해졌다.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119경기 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641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켈리의 활약을 눈여겨 보고 있었던 메이저리그였고 결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켈리를 품었다. 2+2년 14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당시에는 KBO리그 출신 선수에게 파격적인 계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년 550만 달러 보장 계약에 이후 2년은 구단 옵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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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시즌 32경기 183⅓이닝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연착륙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데뷔 시즌 8월까지 켈리는 4.91의 평균자책점에 그치고 있었다. 특히 7월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6.49, 8월 5경기 2승2패 6.84로 부진을 거듭했다.
그러자 당시 애리조나 감독이었던 토리 로불로는 켈리를 따로 불러서 엄포를 놓았다. 2023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사에 의하면 로불로 감독은 “통계적으로 너는 내셔널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오랫동안 믿었다. 네가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계속 지키기를 바라지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실력이 나아지던지, 아니면 내쫓을 것이다”고 켈리를 몰아부쳤다. 마이너리그행을 경고한 것.
‘위기의 남자’가 된 켈리는 각성했다. 이후 9월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8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켈리는 투구 자세에 몇가지 기술적인 조정을 거쳤다.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았다. 커리어 내내 사람들에게 남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썼던 그는 로불로 감독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날카로움을 더했고 리그 최악의 투수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커리어의 궤도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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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켈리의 커리어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듬해인 2020년 8월 어깨 신경 통증을 느껴 혈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통증이 이어지자 흉곽 출구 증후군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었지만 구단은 켈리를 믿고 2년 옵션 계약을 연장하면서 애리조나에서 커리어가 이어졌다.
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33경기 200⅓이닝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애리조나와 2+1년 2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2025년 구단 옵션 700만 달러가 걸려있었다.
올해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마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애리조나에서 22경기 128⅔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기록했고 텍사스에서는 10경기 55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남겼다. 도합 32경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의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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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슬레틱’은 켈리의 계약을 조명하며 과거 로불로 감독의 “통계적으로 내셔널리그 최악의 투수” 발언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매체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켈리는 꾸준함의 상징이 됐다’며 ‘켈리는 2019년 이후 리그 전체 투구 이닝 순위 19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3.66은 소니 그레이, 딜런 시즈, 전 동료였던 잭 갤런과 비슷한 수준이다’라며 켈리는 이들보다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볼넷을 잘 억제하며 상당한 수준의 헛스윙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빅리그 경계에 있던 투수에서 믿을만한 투수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으로 켈리는 7시즌 동안 3번의 계약으로 총 78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수출 신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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