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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링거 이모' 입 열었다… "반찬값 벌려고 한 일, 朴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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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링거 이모' 입 열었다… "반찬값 벌려고 한 일, 朴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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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난 의료 면허 없다" 실토
"박나래에도 수액 놔 줬는지 기억 불명"


지난해 12월 13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가수 정재형과 김장을 담그며 오빠, (내일) 링거 같이 예약(하겠다)이라고 말하고 있다. MBC 영상 캡처

지난해 12월 13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 가수 정재형과 김장을 담그며 오빠, (내일) 링거 같이 예약(하겠다)이라고 말하고 있다. MBC 영상 캡처


방송인 박나래의 '링거 이모'로 지목된 당사자가 "반찬값 정도 벌려 했던 일"이라며 자신의 의료 면허 미보유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나래에게도 수액을 투여해 줬는지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불특정 환자에 대한 불법 의료 행위만 시인했을 뿐, '박나래 관련 부분'은 비껴간 셈이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이른바 '링거 이모'로 불리는 A씨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의사 또는 간호사 면허가 없다고 밝힌 뒤 "의약분업 이전에 제가 병원 근무를 좀 했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보내 준 덕에 반찬값 정도 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불법 의료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만둔 지) 오래됐다. 나이도 있고, 제가 시력도 안 좋고 그래서. (링거 시술 등을) 그만두고 아무것도 안 했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이른바 '링거 이모'와 나눈 대화라며 공개한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 채널A 영상 캡처

방송인 박나래의 전 매니저가 이른바 '링거 이모'와 나눈 대화라며 공개한 휴대폰 문자메시지 내용. 채널A 영상 캡처


그러면서도 '박나래에 대한' 불법 의료 행위 의혹과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박나래가 누군지 아느냐'는 질문에 A씨는 일단 "예, 개그맨"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박나래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했느냐'는 후속 물음에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A씨는 박나래의 전 매니저 B씨가 폭로한 휴대폰 문자메시지 속 계좌번호가 본인 것이 맞다고 인정했을 뿐, '그날 수액을 놔 준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앞서 박나래를 상해·횡령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B씨 측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박나래가 2023년 7월 방송 촬영 후 호텔에서 '링거 이모'에게 수액을 맞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링거 이모'는 본인에 대해 "내몽골 의사 출신"이라고 거짓 주장을 했던 '주사 이모'와는 다른 인물이다. B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당시 박나래가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의 주소를 A씨에게 보내고 계좌번호를 안내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나래의 의료법 위반 혐의 사건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의료법은 수액 투여 등 무면허 불법 의료 행위를 한 자를 5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처벌 대상은 불법 의료 행위를 한 당사자에 한정되지만, 박나래가 위법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면 공범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