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에 위치한 쿠팡본사 [ 출처 = 연합뉴스 ] |
[앵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들 사이에선 회원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 현상이 일어났죠. 그런데, 경쟁 이커머스 이용자도 늘고 쿠팡 이용자 수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 변동은 실제 일어났을까요? 김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의 이용자 수는 현행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8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592만 명으로, 유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G마켓을 비롯한 다른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역시 이용자 유입이 늘고 수입이 증가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쿠팡 사태 다음날이었던 지난달 30일 G마켓의 이용자 수는 약 161만 명으로 전날 이용자 수인 약 136만 명보다 25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11번가 역시 일간 활성 이용자 수 140만 명에서 149만 명으로 6% 증가했고, SSG닷컴의 쓱배송 주문 건수는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쿠팡 이용자 수는 그대로지만 경쟁 이커머스 업체의 이용자 수는 증가한 상황. 어떻게 된 일일까요?
[백상규/서울 서대문구]
"쿠팡 사태 이후에 조금 불안하기도 해서 다른 회사로 옮길까. 또 비밀번호를 바꿀까 여러 가지 생각이 많습니다"
[조여정/대전 유성구]
"예전부터 쿠팡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쿠팡 사태 이후로 해킹이 두려워져서 G마켓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이번 쿠팡 사태에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지만 정작 '탈팡'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소비자가 얻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리스크하고 그다음에 그냥 남아 있을 때 본인들이 누리게 되는 다양한 혜택을 아마 비교할 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혜택이 그 리스크보다 조금이라도 크다라고 하면 쉽사리 떠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의 경쟁업체들은 신규 유입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G마켓은 자사 빠른 배송 시스템인 '스타배송'을 강화해 다음주엔 주말 정례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고,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관련 기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각변동 기로에 놓인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ABC 뉴스룸 김민재입니다.
김민재 기자 kimmjae13@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