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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통일교 특검 뜻 모으자”…개혁신당에 첫 공개 러브콜

중앙일보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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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통일교 특검 뜻 모으자”…개혁신당에 첫 공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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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취임 이후 공개적으로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시사한 건 처음이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하고 포악적인 권력”이라며 “이를 막아세우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모든 야당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8대 악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8개 법안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라오스 공식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라오스 공식오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송언석 원내대표도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국정조사, ‘민중기 특검’,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야당과 공조를 위해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거들었다.

개혁신당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이후 취재진을 만나 “천하람 원내대표가 해외 일정을 마치고 내일(16일) 오면 바로 특검법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유독 보수 인사들에게 공격적이었던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를 두고도 양당은 협공을 펼쳤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질책한 ‘책갈피 달러 밀반출’은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대북송금 범행 수법을 자백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는 말 한 마디로 역사까지 바꾸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단고기가 역사면 (영화)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꼬집었던 이 대표는 이날도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를 두고 다들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공동 전선이 넓어지고 내년 6·3 지방선거도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야권의 연대설은 한층 힘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시즌이 돼서 부랴부랴 연대하는 건 소구력이 없다”며 “힘을 합칠 준비는 미리해야 한다”고 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에 출연해 “힘이 약한 사람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개혁신당과의 전략적 연대의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근 한 중진 의원이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해 범보수 결집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하자, 장 대표는 공감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수 정당의 연대가 실제로 공고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통일교 특검을 누가 추천할지를 놓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나아가 지방선거 연대라는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별 사안에 대해서 협력할 수 있지만, 정치적 거래를 위해 국민의힘과 교류할 일은 없을 것 같다”(이 대표)는 게 개혁신당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취재진을 만나 “정치공학적으로 통합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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