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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카드사에 기회지만… "결제시장 혁신 놓쳐왔었다"

머니투데이 이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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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카드사에 기회지만… "결제시장 혁신 놓쳐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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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여신금융포럼 개최… 스테이블코인 등 업권 현황 논의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사진=이창섭 기자.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사진=이창섭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돼도 카드사의 본질적 역할은 변하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내 카드사가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면 혁신의 도입을 주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신금융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14회 여신금융포럼을 열었다. 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사의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하고 있으나 카드사가 영위하던 본질적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돼도 누군가는 결제·정산 시스템과 가맹점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아야 해서다.

유 전무는 스테이블코인이 전통적 카드 결제가 가진 범용성·편의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하더라도 기존 결제망과의 연계는 여전히 중요하며, 블록체인과 결제망을 자연스럽게(seamless) 연결하는 역량이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전무는 국내 카드사가 지금까지 결제 환경 혁신에서 소극적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 전무는 "비접촉식 카드 결제는 KB국민카드가 최초로 개발했었고, 삼성페이 기술의 기반이 되는 MST 방식도 삼성전자가 도입해 상용화했다"면서도 "지금은 애플페이도 삼성페이만큼 영향을 미치지만 카드사의 애플페이 도입이 여전히 커다란 화두인데 이런 걸 통해서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QR 코드 기반 결제도 IT 회사들에 비하면 (카드사가) 도입에 덜 적극적이었다"며 "기존에 가진 게 많으니 혁신하면 아무래도 놓칠 수 있는 것도 많아 그랬던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편의를 우선으로 움직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생산적 금융 관점에서 캐피탈사(할부·리스사)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생산설비 리스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리스 규모는 약 12조8000억원이지만 산업기계기구 리스 실행액은 9180억원에 불과하다.

서 교수는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과 연계해 조금 부실한 기업을 대상으로 보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캐피탈 업권도 생산 설비 리스를 활용하면서 수수료를 정책 보증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캐피탈 업권도 생산적 금융의 하나의 주체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한 자릿수의 리스 비중을 20% 정도는 올려야 하며,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혁신 자금도 은행이 아니라 캐피탈 업권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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