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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기획] 용감한 형제, 모범 교화 사례로 온라인서 재주목…소년원에서 펜트하우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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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기획] 용감한 형제, 모범 교화 사례로 온라인서 재주목…소년원에서 펜트하우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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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용감한형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은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4일 저녁 첫 방송 예정이다. 2017.04.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용감한형제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은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4일 저녁 첫 방송 예정이다. 2017.04.12. myjs@newsis.com


연예계가 과거사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학폭·음주운전·폭행 등 과거의 잘못이 뒤늦게 드러나며 활동을 중단하는 연예인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은 의혹이 제기된 후 해명에 나서거나 사과하지만 이미 대중의 신뢰는 무너진 후다. 그런데 스스로 어두운 과거를 먼저 고백하고 진정한 갱생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 있다. 바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작곡가 용감한형제(강동철)다.

용감한형제는 마지막 인사(빅뱅), 미쳤어(손담비), 만만하니(유키수), 롤린(브레이브걸스) 등 수 많은 K-팝 히트곡을 만들었다. 그러다 전성기로 불리는 2011년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년원 입소, 조직폭력배 생활, 전과 12범이라는 옳지못했던 삶의 과거를 고백했다. 많은 시청자가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솔직함과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감추지 않고 반성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대중은 용서했다. 십수년이 흘렀고 용감한 형제는 기부와 나눔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며 살고 있다.


◆“부모님 앞에서 포승줄”…방황의 10대

용감한형제는 몇 몇 방송을 통해 소년원에 입소하던 30년 전 기억을 되짚었다. “마음 속 응어리나 분노를 싸움으로 풀었다. 커진 싸움도 많고 잡혀가서 17살때 구속도 됐다”며 “소년원에 갈 때 무섭더라. 잘못 가고 있구나. 근데 계속 구덩이에다가 발을 집어넣으니까 더 깊숙이 빠졌다. 나오기 힘들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러면서 “포승줄 에 고무신 갈아치고 수갑까지 찼다. 그걸 부모님이 봤으니 황당하셨을 것이다. 엄마는 그때 거의 실신하셨다. 서로 마음의 상처가 되고 주위 사람들 힘들게 했다. 철없는 짓으로 지옥 같은 순간을 살았다”고 덧붙였다.

용감한형제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조직폭력배를 찾아가 건달이 되려고 했다. 전과 기록이 말해주듯 그의 10대는 방황 그 자체였다.


◆인생을 바꿔준 음악…갱생의 시작 20대


21살,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일하던 업소에서 종업원이 가져온 미국 힙합 그룹 사이프러스 힐의 CD를 듣는 순간이었다. 용감한형제는 “그 음악을 듣는데 갑자기 ‘나도 이런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로 모든 걸 정리했다. 다음날 바로 (서울 종로구)낙원상가에 가서 컴퓨터 음악장비를 샀다”라고 돌아봤다. 시작은 막막했다. 사기를 당해 산 장비로 처음 비트를 찍기 시작했지만, 장치에 소리 넣는 법조차 몰라 2~3주를 허비했다. 용감한형제는 “아무 데도 안 나가고 1년 간 음악을 들어보면서 만들었다. 코드도 몰랐고 악보도 못 봤다. 그냥 수백번, 수천번 찍어보면서 감각으로 배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만든 곡을 들고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후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08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미쳤어라는 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AOA, 선미 등 수많은 아이돌의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히트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박수를 받은 과거를 밝힌 용기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때 어두운 과거사를, 그것도 방송을 통해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용감한형제는 “분명히 누군가는 내 얘기를 할 것이다. 그 때 얼버무리고 핑계를 대는 건 성격상 맞지 않았다”며 “지금은 과거와 단절하고 떳떳하게 산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저는 그 시절을 통해 세상에 쉽게 얻을 건 없다는 걸 알았고 간절함도 알았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몸에 문신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묻자 “몸에 자해를 감추려고 하다보니 문신이 늘어나더라. 볼 때마다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 그래서 현재는 가리게 됐다”며 “강해 보이고 싶고, 날 무시 못 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것 때문에 그렇게 멍청한 짓(자해)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저작권료만 수십억대에 이를 만큼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진짜 목표는 나눔과 기부다. 단순히 기관에 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준비하고 현장에 나가 어려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 그가 꿈꾸는 기부다. 그래서 과거 자신이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드나들던 낙원상가 주변 노숙자들에게 도시락과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기도 했다.


용감한 형제는 “인생의 목표는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배고픈 분들, 밥 못 챙 먹는 어린 친구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나눠주고 생을 마감하는 게 목표이자 확고한 인생철학이다. 제작자로서의 목표치를 달성한 뒤에는 나눔과 봉사에 시간을 쏟겠다.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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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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