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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핫픽] "고마운 영철아저씨"…이영철 씨 빈소에 추모 발길 잇따라

연합뉴스TV 이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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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핫픽] "고마운 영철아저씨"…이영철 씨 빈소에 추모 발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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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안 되는 이 시각 핫한 이슈를 픽해드리는 〈뉴스핫픽〉입니다.

고려대의 명물, ‘영철버거’를 기억하시나요?

단돈 천 원으로 학생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영철버거의 이영철 씨가 향년 58세로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가게 앞에는 조화와 손편지가 놓이며 고인을 향한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왜 이렇게까지 애달파하는 걸까요?

생전에 고려대 앞에서 버거를 만들며 환하게 웃고 있는 영철버거 사장, 이영철 씨의 모습입니다.


근심 걱정이 없는 듯한 해맑은 표정이지만, 사실 그의 삶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고, 10살부터 막노동판을 전전해야 했다는데요.

하지만 2000년 무렵, 고려대 앞 손수레에서 영철버거의 신화가 시작됩니다.


미국식 핫도그빵 사이에 고기와 양배추, 소스 등을 넣고 투박한 방식의 버거를 팔기 시작한 영철 씨.

가격은 단돈 천 원이었습니다.

버거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를 등심으로 바꿨을 때도, 물가가 치솟아 버거 하나를 팔면 적자가 났을 때도, 그는 천 원이라는 약속을 지키며, 배고팠던 청춘들의 허기를 달래주었죠.


2004년부터는 매년 고려대에 2천만 원씩의 장학금을 기부했고, 체육대회가 열릴 때면 버거 수천 개를 무료로 나눠주며 학생들의 응원에 힘을 싣었는데요.

하지만 2015년, 경영난으로 영철버거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는데 그때 손을 내민 건 바로 학생들이었습니다.

무려 2천 5백여 명의 학생들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무려 6천 8백만 원이 넘는 돈을 모았고, 영철버거는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는데요.

나눔을 실천한 이영철 씨의 가르침을 보고 배운 학생들의 감동적인 보답이었습니다.

이처럼 그는 학생들에게 ‘영철 아저씨’이자 ‘영철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폐암 투병 중이던 이영철 씨가 향년 5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려대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의 애달픈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돈 없고 배고플 때 먹은 영철버거를 잊지 못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베푸는 걸 전혀 아까워하지 않으셨던 분”으로 그를 기억했습니다.

또한 “말씀대로 베풀면서 살겠다”며 “덕분에 행복했다”는 추모의 글도 잇따랐는데요.

너무도 이른 나이에 학생들 곁을 떠난 이영철 씨.

하지만 그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따듯한 손길은 많은 이들의 삶에서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핫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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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선(youstina@yna.co.kr)